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것들을 소유하게 된다. 삶을 편리하게 해줄 도구뿐만 아니라 본인의 여유로움을 뽐낼 수 있는 사치 용품까지. 과거와 다르게 많은 이가 필요 이상의 물품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흔히 말하는 맥시멀리스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돈과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맥시멀 라이프를 살다 보면 나중에는 찾지 않게 되는 물건들이 꼭 생긴다.
몇 년 전, 사람들 사이에서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한 적 있다. 당시 많은 이가 최소한의 물품만을 소유하며 사는 삶이 멋있다고 했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서만 물건을 사고, 많은 것을 덜어내는 삶을 살아간다. 나 또한 이런 삶을 멋지다 생각했다.
이와 관련된 책 중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윌슨〉이란 서적이 있다. 책에서는 삶의 필수품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이 나온다. 소로는 원시 시대엔 필수품이 5개였는데 지금은 200개 정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삶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도 한다. 과거와 달리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맞지만 필수품을 사기 위해 돈에 목매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우체국에서 만났다 싶으면, 친목회에서도 만나고, 또 밤마다 화롯가에서도 만나지 않는가. 관계가 너무 돈독한 탓에 서로의 앞길을 막아서기도 하고, 서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장담컨대, 지금보다 조금 덜 만나도 중요하고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 문장을 보고 있자면 우리 삶에 있는 SNS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이가 본인의 삶을 SNS에 기재한다. 친구와 카페를 가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모든 활동을 게시하고 소통한다. 본인의 개인 사정 하나하나, 고민거리 생각거리를 올리는 친구들도 많다. 또 게시한 글에 달리는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살아간다. 때로는 그런 반응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반응에 눈치 보며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때론 본인과 맞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관계는 연인 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애인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자 해야 할 일도 뒤로 미룬 채 많은 시간을 본인의 여자친구, 남자친구에 할애한다. 책에서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지속하고자 한다면 본인의 시간을 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대인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가는 내용이고 우리가 놓쳤던 건강한 삶을 일깨워 준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힘든 이들, 포기할 줄 모르는 이들이 어떤 것을 포기하고자 하는 힘을 얻고 싶다면 얻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복잡한 세상 속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찾길 바란다.
임예원(심리학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