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존의 패러다임 : 위기를 넘어 새로운 희망으로
[사설] 공존의 패러다임 : 위기를 넘어 새로운 희망으로
  • 언론출판원
  • 승인 2024.08.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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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한 대학 생활을 훌륭히 마친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세계에서는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에서 보듯 어제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들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런저런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왔다. 미래에 대한 이런 낙관적 희망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현재의 팍팍한 삶을 견디는 근본적 동력인 것이다. 기후 관측 이후 최고의 기록을 세운 이번 여름을 씩씩히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아름다운 결실의 계절 가을이 곧 올 것이라는 희망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견뎌낸 소중한 경험들은 앞으로 삶을 멋있게 펼쳐 가는데 큰 자산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여름 우리가 겪은 더위가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환경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최근의 경고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지난 몇 년간 우리를 괴롭힌 코로나보다 훨씬 심각한 신종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재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미 육지가 점점 잠기면서 살 수 있는 땅 자체가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본격화하면서 우리는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지속적으로 되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인간은 그야말로 생존 그 자체를 위협받는 특이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여름 기나긴 열대야를 보내며 우리는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생활양식 자체에 대해 사고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것은 환경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국제적 다양한 활동이 법률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탄소세 논의에서 보듯 이제 환경 보존 노력은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 요청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전통적인 다양한 전제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원자와 같이 고립된 개인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개인주의적 경쟁을 넘어 이웃과 더불어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공존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희망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낙관주의이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냉혈한 이기주의를 넘어 이웃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참여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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