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예술 속의 역사
[톡톡 2929] 예술 속의 역사
  • 원지현 기자
  • 승인 2024.05.08 14: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적 배경이 녹아들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본인은 사전에 최대한 어떤 배경인지 살펴보고, 알려진 사실 혹은 객관적인 사실을 어떤 식으로 풀어냈는지 확인하며 보곤 한다.

  최근까지 매스컴을 시끄럽게 했던 두 영화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한다. 예술의 허용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역사를 어느 정도로 가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화젯거리가 되는 두 영화를 모두 보진 못했지만 하나는 극장에서 직접 보았고, 다른 하나는 리뷰를 보았다. 최대한 직접 본 영화와 관련해서 글을 이어나가 보겠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영화를 보기 전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고 극장에 들어갔다. 이전 공포영화와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 무서운지에 대해 생각하며 영화를 시청했다. 그렇지만 내용이 진행될수록 무속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보다 그 역사적 배경과 관련한 인물들의 서사가 더 눈에 띄었다. 후반부의 내용은 사실상 전반부의 내용과는 다른 전개로 흘러갔다. 공포와는 다소 다른 장르의 영화라고도 판단할 수 있겠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그 영화에 나오는 특정 내용이다. 흔히 일제강점기 민족 말살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한반도에서 많은 악행을 저지른 국가라고 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천만 관객이나 보게 된 영화에서 전달해도 되는지는 재미와 별개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언급한 영화 중 두 번째는 다큐멘터리에 가깝지만, 앞선 영화와 마찬가지로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이 영화는 사실을 교묘히 비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되게 전달했다. 예를 들어보자.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 치킨을 시켰을 때 주문자가 생각한 메뉴 구성은 치킨과 무 또는 거기에 샐러드가 추가된 형태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게의 기본 구성이 치킨, 무, 샐러드, 감자튀김, 떡일 때 주문자는 생각하지 못한 구성의 서비스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이는 가게에서 서비스를 준 상황인가? 당연히 아니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어떤 일을 성과로 둔갑시키거나, 과오를 숨기는 방식으로 일관했다.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면 이러한 전개로 인해 오해가 쉽게 발생할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역사 콘텐츠로서의 파급력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 이 사실을 부정하거나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상술한 바와 같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교묘히 왜곡해서 서술하는 것을 픽션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역사 콘텐츠는 대중이 역사를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굉장히 유용하고 없어서는 안 될 역사 서술 방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왜곡된 내용을 한번 받아들이면 고치기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관객들도 상기 문제를 주지하며 역사 콘텐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휘(일어교육과·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vivid224 2024-05-11 08:02:05
역사가 왜곡되어 영화, 즉 파급력이 큰 영화로 관객에게 다가갈 때 왜곡되어 저장된 인지는 고치기 결코 쉽지 않으며 사실과 다른 역사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글 잘 읽었습니다.
역사가로서의 예리한 지적은 참 신선하고 컨텐츠를 대하는 대중의 일인으로서 비틀어 생각하고 객관적 조명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갹을 하게 된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