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걸어라! 맨발로 떠나는 길
건강을 걸어라! 맨발로 떠나는 길
  • 배채연 기자
  • 승인 2024.05.0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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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공원이나 산책로에 가면 특이한 길이 있었다. 마치 점을 찍어 놓은 것 같은 돌멩이가 마구 박혀 있기도 하고, 세모 모양의 기다란 돌들이 늘어진 길. 지금은 그 길이 ‘지압길’인 걸 알지만 당시에는 몰랐다. 찌릿한지 짜릿한지 구별도 못했고, 시원함보다는 아픔이 더 컸지만 늘 즐거운 ‘길’이었다.

  재미있게도 요즘 이 ‘맨발걷기’가 유행이다. 서울, 용인, 안산, 울산 등 각 지역은 맨발걷기 공원을 조성했다. 우리 창원시도 맨발걷기 길을 27개소 조성하겠다고 밝히며 맨발걷기를 장려하고 있다. 이 ‘맨발걷기’는 왜 유행하게 되었을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건강’이다. 맨발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와 실제 경험담이 인터넷과 각종 SNS에 떠돌기 시작하며 유행에 불을 지폈다.

  맨발걷기를 하게 되면 정말 건강해질까? 맨발걷기는 운동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본래 걷기 운동 자체가 전신 근육을 움직이는 유산소 운동이다. 혈당과 혈압 조절,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맨발’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근육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근육의 움직임이 많다는 건 운동량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다. 또 발바닥에 자극이 가해지며 혈액이 순환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이러한 맨발걷기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자유로움이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신발을 벗고 걸을 수 있음에서 오는 해방감이 크다. 이는 우울증에도 효과적인데, 풍경을 보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흙과 자갈 위를 맨발로 걸으며 흙의 온기와 자갈의 뭉특함 등 다양한 감각에 자극을 받게 된다. 덕분에 불안감과 우울감이 해소되고 실제로 맑은 공기와 햇볕을 쬐면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덕에 즐거워진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맨발걷기에는 주의할 점도 많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신발의 탄생이라는 말이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맨발걷기가 건강해질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며 맨발걷기를 반대했다. 우리 발바닥은 일반적으로 신체 의 하중을 버티기 위해 지방 패드로 이루어져 있다. 발바닥은 물렁하고 부드럽도록 신발을 통해 보호되어 왔다. 나이가 들면 특히 발바닥 지방패드가 얇아지는데 이때, 맨발로 단단하거나 자극적인 바닥을 걸으면 족저근막염이 쉽게 발생할 우려가 크다. 또 척추, 허리, 무릎, 발목 등 각종 관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맨발이기에 안전에 관한 걱정도 있다. 특히나 당뇨가 있는 경우 발바닥 상처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 하기에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맨발걷기 덕에 건강해졌다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나빠졌다는 사람도 있다. 어느 운동법이 그렇듯 본인에게 맞는 법을 찾으면 된다. 다만, 맨발로 걸었을 때의 장점과 주의할 점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기를 바란다. 우려할 점이 있긴 하지만, 만약 주 의해서 걷는다면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우들도 창원시에 조성되는 맨발걷기길을 한번쯤은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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