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게임 중독의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사설] 게임 중독의 본질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4.04.03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강의시간에 들어가 보면 수업 시간 내내 조는 학생들이 꽤 보인다. 잠을 충분히 못 자 피곤한 기색들이 역력하다. 사정을 물어보면 어쩌다 밤에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학생도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밤새 게임을 즐기다 잠을 못 자서 존다는 대답이 많다. 결석한 학생들 중에서도 나중에 까닭을 물어보면 밤새 게임한다고 못 일어나 결석하였다는 답변을 들을 때가 많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되면 참 딱하다는 감정이 들다가도 문제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들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배움의 시기에 놓인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 정작 자신들에게 필요한 지식 습득을 등한시 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젊은 날을 저렇게 의식 없이 보내게 된다면 어떻게 사회에 나가서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게임의 폐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의 재미에서 벗어나 무엇이 참된 삶의 방법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게임에 빠지는가? 게임은 놀이로서 현실의 무기력하고 삭막한 자신에게 위안과 재미를 준다. 적당한 게임은 정신적 육체적 이완을 통해 삶의 활력소가 된다. 게임을 통해 사회적 교류도 할 수 있고,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게임의 순기능들이다. 문제는 중독이다. 밤새워 하는 게임은 이미 정신과 육체의 긴장 이완을 넘어 육체를 병들게 하고 정신을 황폐하게 하여 활력소의 가치를 상실해버렸다. 게임 중독은 자신의 삶과 자유를 스스로 박탈해버리고 감옥에 갇히는 것과 같다. 

  그렇게 볼 때 건전한 놀이문화는 해방의 약속에 있어야 할 것이다. 놀이문화가 갖는 즐거움은 현실의 억압에 대한 해방의 과정에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 즐거움은 개인적 차원에서 그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놀이문화, 즉 자본의 논리에 따라 형성된 게임들은 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져 공동체성이나 사회적 건강성을 상실케 한다. 자본주의의 지배체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피지배계층의 사회적 변혁과 관련된 인식의 싹을 잘라버린다. 현실적 모순을 인식하고 위대한 거부의 정신을 담아내는 위반의 놀이문화를 애써 외면하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놀이가 사람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을 망치게 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