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상온 초전도체 발견을 둘러싼 논란, 그 진실은 무엇인가
[기자의 눈] 상온 초전도체 발견을 둘러싼 논란, 그 진실은 무엇인가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9.0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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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2일 논문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논문 한 편이 실렸다. 바로 한국 퀸텀에너지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에서도 작동하는 초전도체 ‘LK-99’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국내외 과학계는 물론 전 세계가 관련 논문에 주목했다.

  이렇게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초전도체, 과연 무엇일까? 먼저 도체는 열 또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체를 뜻한다. 도체의 특성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에너지 손실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바로, 이 도체가 특정 영하의 온도가 되면 에너지 손실이 점차 줄어들어 0으로 변화한 상태를 ‘초전도체’라고 부른다. 에너지 손실이 0이 되면 전류를 흘렀을 때도 도중에 빠져나가는 에너지가 없어 전자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초전도체 기술은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자기부상열차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초전도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온도와 기압이라는 까다 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예로 우리가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MRI 영상 장치는 기계 내부 온도를 영하 270도 가까이 떨어뜨려야만 촬영할 수 있다. 그러나 상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초전도체가 발견된다면 더 쉬운 조건으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한, 일상 가전제품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줘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상온 초전도체 발견 논문의 주장은 가히 혁신적으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제시되지 못하자 여론에서는 LK-99 의 초전도 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검증이 이뤄진 결과, 지난 8월 16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LK-99에 대한 의문이 보도되었다. 네이처에 따르면 한국 연구 팀이 발표한 ‘LK-99’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인 절연체로 밝혀졌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님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초전도체 관련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온 초전도체 관련 논문이 게시 되자마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초전도체 관련 주식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었음이 알려지자, 초전도체 관련 주식은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초전도체 관련 주식은 짧은 시간 내 거래량 폭증과 매도·매수 하락의 알고리즘 매매 등의 특성을 보였다. 이 현상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작전 세력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상온 초전도체의 발견이 정식으로 인정되더라도 상용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과제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이를 발견해 잘 활용한다면 에너지부족, 지구 온난화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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