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1987년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금연을 다짐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대학 학우들 역시 건강을 고려해 담배를 끊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흡연을 단숨에 중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매우 강력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을 갖는 성분으로 알코올은 물론, 여러 종류의 마약과 비교해서도 의존성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기에 앞서 대안적인 금연 방법으로 전자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중이다. 연초 담배에 비해 덜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대학 흡연실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궐련 또는 액상형 전자 담배를 이용하는 학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전자 담배도 담배인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유해성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전자 담배는 크게 궐련형과 액상형으로 나누어진다. 궐련형 전자 담배의 경우 담뱃잎이 포함된 스틱을 기기에 꽂아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담배를 말한다. 연초와 비슷한 만큼 유해 성분 역시 정도는 다를지언정 다량 함유되어 있다. 식품의 약품안전처에서 2018년 6월 보도한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 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니코틴이 존재한다. 또, 일부 제품에서는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 보다 더 높게 검출되었다. 더불어 식약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외국 연구 자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액상형 전자 담배는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 하는 방식의 전자 담배다. 해당 전자 담배의 경우 유해성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편이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액상형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95% 덜 해롭기에 연초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내 식약처의 경우 액상형 전자 담배로 인한 해외의 폐 손상 사례를 이유로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다만 해외의 중증 폐 손상 사례의 경우 대마 유래 성분인 THC(Tetra Hydro Cannabinol)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실 가장 필요한 것은 연초도 전자 담배도 아닌 완전한 금연이다. 전자 담배가 금연을 위한 임시 대안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안전상의 유의점을 면밀히 살피고 이용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목적이 금연이라면 지양해야 한다. 괜찮은 담배란 없다. 담배는 본인과 주변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환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흡연을 하고 있는 학우라면 오늘부터 담배를 멀리 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당장 오늘도 피운 수많은 담배를 어떻게 끊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천만 부 베스트셀러에 오른 『스탑 스모킹』의 저자 알렌 카는 33년 동안 하루 평균 4갑을 흡연하고도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을 결심한 학우라면 해당 책을 읽어보거나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해 도움을 받아 올해는 금연에 성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