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큰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해외에서 사업을 해 볼 좋은 기회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해외비즈니스 체험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타 학과 학생들과 한 조가 되었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각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가까워졌다. 우리는 출국 전 계획서 작성, 물품 선택, 퍼포먼스를 계획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6박 8일간의 홍콩-마카오-베트남 일정이었다. 잠깐 들러본 마카오는 거대한 건물들이 인상 깊었다. 거대한 건물들과는 다르게 차를 타고 2시간 정도면 대부분을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땅이라는 사실이 재밌었다.
홍콩에서 처음 내다본 창밖엔 색색의 컨테이너 더미들이 보였다. 무역 유통 물류의 중심지다운 첫인상이었다. 홍콩에서 이루어진 신라방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알려진 거리의 한 가게에서 진행되었다. 우리 조는 고급화 전략을 세워, 주력 상품을 홍삼으로 했다. 우리나라 홍삼과 인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가격대가 높아 걱정이 많았다. 또한, ‘한류 붐’ 자체에 의심이 들 정도로 호객이 상당히 힘들었다. 우리는 하나같이 작은 출입문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손님이 들어설 때마다 축제의 분위기였다.
베트남은 그야말로 ‘오토바이의 천국’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동 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공기가 탁해 목이 답답할 정도였다. 홍콩대학교 학생들과 만난 후 베트남 하노이대학교 학생들을 만나니 생활 수준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떡이 진 머리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매일 샤워를 하는 게 미안해졌다. 베트남에서 열린 신라방은 버스 터미널 앞에서 이루어졌다.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손님이 많이 몰렸다. 베트남에서 우리의 고급화 전략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국가별 차별화를 두지 못한 명백한 시장조사 실패 사례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정’을 베트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해외에서 만난 우리 대학 선배님과 가이드 선생님들께 우리가 놓친 부분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아쉬움이 많이 들었지만 후련했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차올랐다. 방 안에서 이론으로 익히지 않고 직접 경험하며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뜻깊었던 일정이었다. 귀국 일자가 다가올수록 안타까울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해외비즈니스 체험은 우리 대학 학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우들에게도 권해 주고 싶다. 해외로 나가서 생생하고 멋진 활동을 경험해 보자.
양서윤(경제금융학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