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학우로부터 제보가 왔다. “학내 게시판에 전단을 부착하다가 방치된 스테이플러 심에 긁혀 다칠 뻔했어요. 학내 게시판을 안전하게 이용할 방법이 궁금해요.” 학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정보가 게재된 게시판이 보인다. 그러나 최근 게시물을 부착하기 위해 게시판을 찾으면 각종 전단이 난잡하게 붙어있다. 그뿐만 아니라 게시판에는 방치된 압정이나 스테이플러 심을 쉽게 볼 수 있다.
- 안전한 게시판 이용을 위해선
게시 기간이 지난 부착물은 게시판 담당자가 회수한다. 그러나 게시판에 깊게 박힌 스테이플러 심이나 압정은 제거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가 간혹 보인다. 압정의 경우 게시판에 깊게 박혀 있어 손으로 떼어내기 어렵다. 깊숙이 박힌 스테이플러 심은 압정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눈으로 찾기가 더욱 힘들다. 특히 심지의 날카로운 부분이 게시판에 방치되어 있으면 이로 인한 자상 또는 찰과상 위험이 크다.
만약 게시판에 깊숙이 고정된 압정과 스테이플러 심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싶다면 손으로 뽑으려는 시도는 차선책으로 두자. 스테이플러 심지 제거는 제침기를 사용하는 게 편리하지만, 제침기가 없어도 안전하게 제거할 방법은 많다. 대표적으로, 스테이플러 후면에 달린 날을 박힌 심지 사이에 밀어 넣어 당기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깊게 박힌 압정을 떼어내는 방법은 못을 뽑는 방법과 같다. 전용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장도리나 펜치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선 매너 있게 게시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매너가 깨끗한 게시판을 만든다
전단을 부착한다면 게시판 중앙에 빼곡히 배치하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모서리 부근부터 게시판이 채워져야 전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정을 이용해 전단을 부착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얕게 고정하자. 일정 깊이 이상 압정을 밀어 넣으면 차후 압정 제거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스테이플러를 사용해 게시물을 고정한다면 심지를 제대로 박는 게 중요하다. 만약 스테이플러 심이 제대로 박히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 고정하게 되면 스테이플러만 사용한 것보다 깊게 박힌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게시했든 간에 사용한 스테이플러 심, 압정, 테이프 그리고 부착했던 게시물은 안전하게 회수하거나 폐기하자.
게시판은 교내 소식을 전할 뿐만 아니라 진로, 모임, 대외활동 등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그러니 학우들도 교내 게시판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살펴보는 곳임을 자각해야 한다. 만약 외부인이 보기에 건물이 깨끗하더라도 건물 내외부의 게시판이 지저분하게 방치되어 있다면 좋은 인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대학의 이미지는 학우들의 손으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다음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서 게시판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