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학 내 존재하는 편견, 외모지상주의
[기자의 눈] 대학 내 존재하는 편견, 외모지상주의
  • 이훈민 기자
  • 승인 2018.06.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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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는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이 존재한다. 그것들은 개개인 서로의 차이를 만들고 구분지으며 배척하다 차별로 이어진다. 크게는 인종과 피부색과 종교, 작게는 학벌 및 경제력과 외모 등이 있다. 차별은 크든 작든 간에 극단적으로 치우치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이념과 사상의 차이로 미움이 싹트고 증오를 품다가 살인이 일어난다. 그 옛날 인종 말살과 노예 전쟁과 십자군 전쟁이 살인의 대표적인 예다. 여기까지는 매우 잘 알려지고 뻔한 얘기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지금 사회에는 예전이라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바로 ‘외모지상주의’다.

  외모에 관한 차별은 이미 이 시대를 대표하는 차별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토론의 공론장이며 학문을 탐구하는 공간인 대학에서조차 빈번히 일어난다. 어딘가 특출하거나 집안 배경이 없는 이상 차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사회로 나가기 위한 도약 단계에서 이러한데, 사회에 이 여파가 미치지 않을 순 없다. 실제로 A와 B라는 동일한 학력과 배경을 가진 면접자가 있다고 해도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용 기준 순위에 외모에 대한 통계치를 보면, 외모지상주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랐는지 알 수 있다.

  심리학에선 이를 ‘후광 효과’라고 정의한다. 평가 대상자의 어느 한 특징이 좋으면, 다른 특징들도 좋게 보이는 현상이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경우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외모로 받는 편견에 쉽게 노출된다. 그렇다고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러움과 당연함은 확실히 구분 지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선입견이 짙어져 차별을 합리화하고 표출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지게 된다. 물론 기자가 보고 느끼는 대학은 이미 그러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각 단과대학의 학과와 동아리 곳곳에서 소외되어 홀로 남겨진 상처받은 눈이 보인다. 경험에 따르면, 사람들이 웃으며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가슴 깊숙이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 상처가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상처를 끌어안는 일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남에게 털어놓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사회 인식과 개개인 사고가 바뀌지 않는 이상 차별로부터 받는 상처는 피할 수 없다. 지금은 차별에서 끝나지만 언제 어떻게 별질 되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지 모른다. 이 시점에서 안일한 문제 인식은 부족하다 못해 위험하다.

  우리는 대학생이다. 단순 암기 지식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발전 없는 사고는 죽은 것과 동일하다. 동물과 사람의 차이가 이성에 있듯이, 우리는 본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연스러움과 당연함을 구분 지어야 한다. 당연하게 보이는 현상에 끝없이 의문을 품고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 1+1이 2라는 단순 사고방식을 넘어선 고차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묻는다. 지금 이대로 만족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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