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때
[월영지]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때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3.05.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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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5월에는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가정 의 날, 부부의 날까지 가정과 관련되는 날이 많다.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기뻐 해주고, 슬픈 일이 생기면 함께 아파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다. 그러나 항상 가까이에 당연히 있다고 생각해 서로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곤 한다. 그렇기에 때론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주기도 한다.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한다. 또, 부부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를 포함한 생활 공동체 공간으로 삶의 기본이 되는 생활 터전을 ‘가정’이라 부른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한 가정의 일원이 되어 사랑과 보호를 받아 성장하며 인간관계의 경험을 쌓게 된다. 언어를 배우는 것부터 생활 습관이나 예의, 문화, 사랑을 직접 경험하며 하나의 인간으로 형성해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정 구성원 사이의 긍정적 관계는 사회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 정서가 안정되며 행복한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 사회의 처음 공동체인 가족이 건전하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은 핵가족과 맞벌이 가정의 수가 늘며 가족 간의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서로 마주하는 것 조차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러한 시간이 지속되며 함께 있는 거조차 부담스럽게 사이가 되곤 한다. 혼자 생활하는 게 편해지다 보니 본집을 나와 자취 하는 이들이 늘었다.

  나도 대학 생활을 위해 본집을 떠나 혼자 생활한 지 어느덧 3년이 넘어간다. 평일에는 학업과 대외 활동 및 공모전 준비, 주말에는 아르바이트하며 자연스레 집에 가는 횟수는 줄었다. 가끔 시간을 내서 집에 가면 항상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가득찬 밥상이 기다린다. 늦게까지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도 오랜만에 오는 딸에게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밥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엄마 모르게 용돈을 건네주던 아빠의 손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투박해진 아빠의 손에는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의 헌신이 느껴졌다. 이렇게 본가를 다녀올 때면 가족과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부모님께 더 자주 전화하고 효도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다가도 막상 또 과제와 학업에 치이며 가장 소중한 존재들에게 소홀해지고 있다.

  월영지를 쓰며 나 자신도 많은 반성을 했다. 내가 목표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가정에는 무심하고 소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가정에 소홀했다면 이번 달에는 가족의 소중함과 서로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어버이 날을 맞이해 특별하고 비싼 선물보다는 감사함을 담은 편지와 맛있는 밥상 을 대접해 보는 건 어떨까. 본인들의 존재 만으로도 부모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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