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해지는 황사, 개인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
빈번해지는 황사, 개인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
  • 김민준 기자
  • 승인 2023.05.1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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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황사비가 내리던 날 한마관에서 내려다 본 교내 전경
지난 4월 16일 황사비가 내리던 날 한마관에서 내려다 본 교내 전경

 

  그동안 경남 지역은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이 적은 지역이었다. 이러한 환경은 영남 서부에 자리 잡은 소백산맥이 황사와 미세 먼지로부터 필터 역할을 해주는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우리 지역에는 총 5번의 황사가 관측됐다. 이는 2006년 이후 월간 최다 수치다. 이전까지는 경남에서 드물게 관측되던 황사가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흙먼지가 섞인 모래 폭풍을 의미하는 황사는 주로 봄철에 발생한다. 이는 황사의 발원지인 동아시아 지역이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부족하고, 봄은 건조해 모래 입자가 쉽게 날리는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황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중국 내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황사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굴뚝과 자동차가 내뿜는 대기 오염 물질이 황사에 뒤섞여 넘어오는 상황이다.

  황사의 근원지로 꼽히는 중국과 몽골이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국은 2001년에 ‘사막화방지법’을 제정하는 등 토지 사막화에 대응해 황사를 방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 지방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청과 협력해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사막화 방지 정책이 큰 성과를 못 거두는 이유는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이 목축업과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산림 형성이 어려운 탓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몽골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주변국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전 국토의 91%가량 사막화가 진행되어 당장 황사 방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호흡기와 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황사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황사는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준비할 것을 권유한다. 만약 황사가 예보되었다면 우선 실내 공기 청정기, 가습기 등을 구비해 실내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외출 시에는 보호안경이나 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황사 발생 시 추천되는 마스크는 식약처에서 허가한 황사용 마스크로, 먼지 입자를 98% 이상 차단할 수 있다. 혹은 코로나19 때문에 익숙할 보건용 마스크도 80% 정도의 차단 효과가 있으니, 차선책으로 적합하다. 외출을 마친 뒤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철저히 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자. 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대비책은 황사 발생 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다.

  황사는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이기에 개인의 피해를 줄이는 단계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각자의 재산 및 건강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황사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만약 이대로 관심을 저버린다면, 향후 동아시아의 봄은 황색 하늘로 뒤덮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에, 당분간은 황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단 개선 방안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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