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위한 열정, 한마대동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이틀을 위한 열정, 한마대동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5.10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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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축제를 위한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의 노력

 

 

  고등학생 때와는 다른 다채롭고 전문적인 동아리, 전국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외 활동, 처음 가져보는 술자리, 자취, 기숙사 생활, 연애 등 대학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학 생활의 묘미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학 축제인 ‘대동제’라고 생각된다. 개성 있는 동아리 부스와 학과별 부스, 학내 시설을 활용한 이벤트 등 축제 기간 중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대학 캠퍼스는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무대의 뒷면에는 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이 있듯, 대동제와 변천하는 캠퍼스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학우들이 있다. 바로 대동제 총괄 및 기획을 담당하는 총학생회와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는 동아리연합회다. 1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대동제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자. / 경남대학보사

 

  대동제는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만큼 그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대학 축제의 1회 진행에 평균 8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군, 읍 등의 소규모 지방 자치 단체 축제 예산이 1억 원 이하로 진행되는 거에 비교하면 규모가 꽤 큰 셈이다. 참여하는 단체들도 다양하다. 푸드 트럭을 비롯해 협찬으로 참여하는 외부 업체, 축제 물품 등을 제공해 주는 제휴 업체, 공연 및 무대 준비 스태프 등 우리 대학 학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사람들도 함께한다. 총학생회에서는 이 모든 업체와 접선하고, 선정과정을 거쳐 축제에 스며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대동제 의 준비과정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55대 동행 총학생회장 이동규(디지털마케팅학과·4) 학우를 만나보았다.

 

대동제의 처음과 끝을 동행하는 총학생회

  총학생회의 본격적인 축제 준비는 연출 대행사 공개 입찰 선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대동제 준비와 관련해 변동되는 사항을 사전에 확인 및 검토하기 위해 축제 시작 한 달 전부터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집행부 인원들 참여 아래 매일 회의를 진행한다.

 축제에 이용되는 시설 또한 총학생회 주관의 협의를 통해 마련된다. 공연 무대 및 부스 설치에 이용되는 대운동장과 고운관 앞 공터 등은 학생처와 공간대여 신청을 통해 협의하고, 추가적인 시설은 시설관리팀과의 협조를 구한다.

  축제에 참여하는 외부 업체 및 이벤트 업체는 총학생회 측과 제휴를 맺었거나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을 더 줄 수 있는 업체가 우선으로 고려된다. 이후 회의를 통한 동종 업체끼리와의 비교 및 대조 후 효율적인 곳을 채택한다. 추후 혹시라도 발생할 금전적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현 동행 총학생회에서는 일절 현금을 받지 않고 있다. 즉, 협찬 업체나 제휴 업체에서 현찰을 받지 않는 대신 행사나 이벤트 진행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받는 형태다. 지난 3월에 진행된 벚꽃축제 때 ‘루폰’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커피와 올리브영 쿠폰 등을 지원받은 게 그 예다. 이번 축제도 이벤트 진행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축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축제 부스 기획 및 관리도 총학 생회 측에서 준비한다. 주간에 참여할 제휴 업체 및 외부 업체 부스는 섭외 단계에 있으며, 학우들이 운영하는 부스 또한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및 SNS 등을 통해 모집 중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Disco-Festa’가 같이 진행되기에, 낮 시간대에는 Disco-Festa에 중점을 두어 진행될 전망으로 보인다. 밤 부스 및 야시장은 학우들의 운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야시장의 경우 수익 창출도 가능하고, 투표를 통해 상금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주목해 보자.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이번 대동제의 연예인 섭외는 지난 4월 3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설문 조사를 이용한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네이버 폼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받은 후 관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참여 가수를 선정하고, 최종 라인업을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등에 공시하였다. 다만 참여 가수 라인업 공개 이후 일부 학우들이 우리 대학 커뮤니티에 이에 대한 불만 및 허위 자료가 게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과 한 달이라는 빠듯한 기간으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건 전문 기획사가 담당해도 힘든 일이다. 특히 재학생 수의 감소로 이번 축제에 배정된 예산 또한 감소하고 있기에,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로 진행하는 건 더욱 불가능하다.

  총학생회 측에서는 에브리타임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뒤, 축제에 배정된 예산과 그중 연예인 섭외 및 무대 업체 입찰에 소요된 예산, 그리고 업체 관계자의 비용 설명에 관한 자료를 담은 글을 게시하였다. 관련 글을 본 학우들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네요.” “예산도 적은데 노력하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학우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학우분들의 입장에 최대한 귀 기울이고, 이를 대변하는 게 총학생회의 의무라 생각합니다.”라며 정당한 비판과 충고도 감사히 새겨듣겠다고 덧붙였다.

 

나이스한 대동제를 만드는 동아리연합회

  축제의 총괄은 총학생회가 담당하지만, 색다른 이벤트로 축제에 살을 붙이는 건 동아리연합회가 큰 역할을 한다. 동아리연합회의 축제 준비 과정을 자세하게 들어보기 위해 39대 나이스 동아리연합회 회장 이재원(건축공학과·3) 학우를 만나보았다. 동아리연합회에서는 축제뿐만 아니라 중앙동아리 관련 업무도 많기에 3월 개강 직후부터 조금씩 대동제 준비를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덕분에 동아리연합회의 예산과 운영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도 체험 공간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 구성을 일찍 마쳤다.

  개강 이후에는 월평균 30시간 이상 회의를 진행하며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했다. 작년 대동제 때는 호러 컨셉의 방 탈출 게임으로 학우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에서는 작년보다 더 강력해진 극강의 공포체험 ‘한마 테마파크’를 테마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마테마파크에선 개장 기간 동안 한마관 3층과 지하 1층에서 각각 ‘평화 고시원’과 ‘나를 찾아줘’라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각 부스는 축제 기간 저녁 6시부터 시작할 계획으로 한번 입장하면 약 10분 정도 공포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 방법은 사전 신청과 현장 접수로 나뉜다. 정확한 운영 시간과 참가 접수 방법은 차후 동아리연합회 SNS 및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안내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번 부스를 통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인원만이 아니라 우리 대학 학우 전체가 즐길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동아리연합회가 운영하는 방 탈출 게임에는 우리 대학 학우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사전 신청을 하고 당일에 오지 않는 ‘노쇼’가 발생하면 운영에 차질을 빚으니 이 점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하였다. 또, “참가하는 학우들의 즐거움을 신경 쓰더라도 안전을 먼저 생각해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방탈출 체험 속 속임수를 파헤치면서 스탬프를 모으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은 한번 방문해 보자.

 

무알콜 대동제를 안전하게 즐겨보자

  아쉽지만 이번 대동제는 우리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무알코올 축제로 진행된다. 술은 축제 문화의 큰 축을 차지하기에 많은 학우가 이에 아쉬움을 가질 거라 짐작된다. 하지만 이는 매년 대동제마다 제시되었던 우리 대학 측의 방침이었다. 음주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고성방가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라 한다. 다만 무알코올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충족시키기 위해 총학생회 측은 외부 기업으로부터 무알코올 맥주 30,000캔을 지원받아 야시장 입장 시 총학생회 부스에서 나눠줄 예정이다.

  사실, 무알코올 축제는 2013년 서울시립대로부터 시작해서 2018 년 교육부의 주세법 준수 요청으로 인해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중이기도 하다. 주류 판매 및 시설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춰야 하는 조세범처벌법 6조, 주류 판매에는 주류 판매 면허가 필요한 내용의 주세법 8조에 따라 기존 대학 축제에서 술을 파는건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기도 했다. 법적인 부분을 떠나서 소통과 화합을 목적으로 했던 대학 축제의 의의가 ‘주점’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문제가 계속 제기되어 왔다 보니 이에 따라 우리 대학도 이를 따라가려는 모습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 만큼 중요한 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리 대학 총학생회 측에서는 총대의원회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 학생회로 순찰 예정 인원을 정하고, 이에 대한 안전 교육을 매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동제 당일 경호를 협조해 주는 경호보안학과와의 협의를 통해 안전 관리도 할 예정이다. 동아리연합회에서도 행사 시행 시 자체 안전 매뉴얼을 작성하고, 이에 따라 다치는 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축제 간 유의 하며 진행할 거라 전달했다.

 

  이번 대동제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2019년도 이후 4년 만에 우리 대학 개교기념일인 5월 20일에 맞춰 진행되는 뜻깊은 날이다. 시·공간적으로 오랜만에 제자리에 돌아온 축제인 만큼, 모두가 행복하게 즐겨주길 바란다. 다만 무대의 뒤편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해 주길 바라며,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정지인·조현석·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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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ae 2023-05-14 11:04:48
제가 기자로 활동할 때만해도... (약 10년 좀 더 됐죠) 총학, 총대, 동연 모두 사이가 안좋았는데 지금은 합께 화합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 좋네요. 축제가 다가오면 힘들텐데 학생기자들 모두 힘내세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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