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이유 모를 트림에 고통받지는 않았나요?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이유 모를 트림에 고통받지는 않았나요?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3.03.29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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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보통 드라마나 영화, 일상생활 속에서 음식을 섭취한 뒤 “꺽~”하는 트림 소리를 통해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는 표시로 사용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트림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가스 방출이며 입으로 들어간 공기와 소화 과정에서 생긴 가스를 말한다. 가스 방출 신호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 공공시설이나 사람과 함께 있다면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호가 잦은 간격으로 느껴지지 않은 덕에 민망한 순간이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이는 과도하게 잦은 신호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잦은 트림을 경험하는 사람은 분당 20회까지 가스를 방출하는데, 만약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위 상부 트림(supragastric belching)’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트림은 ‘위 트림(gastric belching)’으로, 위 근위부에 모인 기체가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위 상부 트림은 위 속의 공기를 분출하는 게 아니라 횡격막 또는 인두부 근육의 수축을 통하여 식도로 유입된 공기를 식도에서 바로 배출하게 된다. 그리고 식도 내에 머물다가 배출되기에 일반적인 트림과 달리 냄새가 나지 않는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위 상부 트림은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나타난다고 말한다. 마음의 불편함을 신체적 증상으로 오해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무의식적 행동이 트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스스로 증상에 관한 자각을 할 시에 더 더부룩해지고 잦은 트림이 발생하게 된다. ‘이곳에서 트림이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정신을 지배하게 된 탓에 신체는 가스 방출이 필요하지 않지만 트림이 나오게 되는 거다. 그리고 증상을 겪는 이들은 대화 중 상대방이 말을 할 땐 트림을 하고 본인의 차례에선 트림하지 않는다. 이렇게 주의가 분산될 때엔 횟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통해서도 위 상부 트림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약물 치료보다 스트레스를 감소하기 위한 심리 상담이 상태를 호전시키기도 한다.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심리적 치료 이외에도 횡격막 호흡과 언어 치료도 주로 처방된다. 횡격막 호흡은 우리가 흔히 ‘복식 호흡’이라 알고 있는 방식이다. 언어 치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성대 사이의 공간인 성문을 열고 닫는 움직임을 하도록 한다. 가스가 방출되려는 순간에 성대로 말을 하여 식도에서 트림이 나오려는 걸 막는 거다. 이후 복식 호흡 패턴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다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언어 치료는 전문가와 함께하였을 때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심각한 증상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꾸준히 복식 호흡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으니 시도해보는 게 좋다.

  위 상부 트림은 의학계에 알려진 지는 오래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전에는 고통스러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가도 명확한 병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요즘, 잦은 트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내원하여 치료받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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