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디지털 문맹, 정보 격차로 시대에 소외되는 사람들
[기자의 눈] 디지털 문맹, 정보 격차로 시대에 소외되는 사람들
  • 문정호 기자
  • 승인 2023.03.15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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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우리말로 디지털 문해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디지털 정보 체계와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을 의미한다. 반대로 이러한 역량이 부족한 경우 디지털 문맹이라 부른다. 여기서 디지털 문맹이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장치 및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문맹은 요즘 시대에 필수적인 디지털 기술적 지식과 능력이 부족하여 정보를 이해하거나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리 일상 속에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많은 가게에서는 사람과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무인 시스템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빠르고 편리하며, 인건비 절감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고령층이 따라 가기는 쉽지 않다. 기자는 한 식당에서 무인 시스템 사용 방법을 몰라 주문을 한참 헤매는 어르신을 본 적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결제창까지 갔으나 음식을 잘 못 선택하여 삭제해야 하는 상황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주문했으나, 여전히 고령층에게 무인 시스템은 다가가기 힘든 존재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하는 영화표 예매, 택시 잡기, 쇼핑, 금융 거래 등도 이들에게는 쉽지 않다. 최근 구직 광고 또한 스마트폰의 앱을 통하여 구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현저히 낮은 노인들은 디지털 무인도에 갇혀 경제적 활동도 하지 못함과 동시에 금융적 손해까지 보며 살아가는 현실이다. 디지털 기술이 점차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도구가 된 시대를 살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생기는 정보 격차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보의 격차는 결국 노년층의 경제적 기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문맹을 극복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노인들은 비교적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해와 활용이 어렵기에 디지털 기술 전반에 대한 교육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기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노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직접 디지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디지털 기술은 선택적인 요소가 아닌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소통, 정보 수집, 거래, 교육, 의료, 업무 등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에 접근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막심한 피해를 본 다. 고령자들의 디지털 소외가 삶의 질 차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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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선생님 2023-09-15 14:54:00
디지털이 계속 발전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네요ㅠㅠ
사회적약자, 소외되는 사람들도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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