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도전
[사설]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도전
  • 언론출판원
  • 승인 2023.03.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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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 언어 모형(LLM)에 기반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서비스 제공 두 달 만에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말투로 맞춤형 정보 제공, 코딩, 작문, 교정, 번역 등 인간의 다양한 요구를 척척 들어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뿐만 아니라 PPT, 그림, 음악, 동영상까지도 순식간에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생성 인공지능 전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이 일의 능률을 높이는 한편 인간의 일자리를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예상도 점점 더 현실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일례로 구글에 따르면 챗GPT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연봉 18만 달러를 받는 3급 엔지니어(석사) 수준이다.

  생성 인공지능은 교육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이 과제에 대해 높은 수준의 답을 자동으로 생성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챗GPT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크게 늘어났고 한국에서도 챗GPT를 이용한 과제 대필이 적발된 바 있다. 챗GPT를 사용한 글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GPTZERO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다른 한편으로 교육계는 학생들이 챗GPT를 능가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압력에도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챗GPT의 사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착상, 개요, 자료 수집과 정리, 쓰기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사고를 훈련할 기회를 막는다는 것이다. 언어학의 대가 촘스키는 챗GPT가 첨단기술 표절 시스템이라고 비판한다. 챗GPT를 사용해서는 챗GPT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챗GPT의 사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계산기를 금지하기보다 활용했듯이 챗GPT 또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챗GPT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챗GPT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 부정, 절충 중에서 그 어떤 입장을 채택하든 교육 및 평가 방식의 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챗GPT를 금지하고자 한다면, 시험은 모두 대면으로 치르고 손으로 써서 제출하게 하고, 과제도 PBL이나 캡스톤디자인처럼 반드시 그 수행 과정을 단계별로 교수가 확인하고 인용 출처를 명확히 밝히게 한 다음 마지막에는 구술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만약 챗GPT를 교육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챗GPT가 쉽게 답변할 수 없는 문제 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챗GPT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출제하거나, 학생들이 챗GPT가 한 답변의 오류를 포착하고 더 나은 답안을 쓰도록 요구하는 것과 같은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생성 인공지능의 도전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대학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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