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과제의 미래
[기자의 눈]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과제의 미래
  • 김민준 기자
  • 승인 2023.03.0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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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란 인간의 지능을 기계 등에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학습하는 AI, 알파고가 바둑계를 점령한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분야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흔히 생각하는 반도체 등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 교육 분야에서도 큰 두각을 보이는 중이다. ChatGPT를 비롯한 여러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이 온라인에서 개방되며 작문 형식의 과제를 작성할 때 AI를 활용 하기 쉬워졌다. 다만 현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돕기도 하지만, 악용할 여지가 다분해 저작권을 비롯한 여러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다.

  인공지능이 점차 많은 발전을 했음에도 AI 활용이 어렵고 아직 불완전한 기술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까지 기자도 인공지능의 성능에 대해 아직 일상에서 적용하기 이르다고 짐작했다. 그러나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을 경험한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 기사 취재를 위해 본 기사 집필에 앞서 ChatGPT에 기사 작성을 요청했다. 해당 인공지능은 15초 남짓한 시간에 본문 길이와 맞먹는 분량을 작성했다. 다른 주제를 던져줘도 큰 시간 차이 없이 작문을 끝냈다. 기자가 첫 문장을 적는 사이에 이미 인공지능은 2개의 기사를 완성한 것이다. 작성된 기사의 내용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상당히 적었다. 이를 통해 아직 인간 능력 이상의 지식을 보유한다는 ‘강인공지능’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작문 과제를 제출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완성한 과제를 적발하겠다고 교육 기관이 마음을 먹어도, 이를 성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ChatGPT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PT제로’라는 프로그램조차 인간이 쓴 글과 AI가 창작한 글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작성된 글의 가벼운 변형만으로 AI 활용 여부를 회피하고 개인의 창작물로 판단될 소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겪게 되자 미국 내에서는 조지워싱턴대를 비롯한 일부 교육 기관이 평가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단계적으로 방과 후 과제들을 폐지하고, 구술시험과 필답고사를 확대하기로 결정되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며 AI를 활용해 과제를 제출하는 사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과제는 교육자의 지도 방식에 따라 허용되거나 금지될 수 있다. 다만 사용 여부를 적발하기 어려운 현시점에서 인공지능 활용 금지 방침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결국 ChatGPT 사용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평가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우리 대학을 포함한 교육계 전반의 과제 중심 평가 과정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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