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미디어를 이해하는 ‘과정’으로의 초대
[내 인생의 책] 미디어를 이해하는 ‘과정’으로의 초대
  • 언론출판원
  • 승인 2023.02.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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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가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경구를 남긴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의 이해』는 특별한 고전이다. 1964년에 출간되어 오늘날까지 미디어 관련 서적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인용되는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이자, 국내외에서 필독 고전으로 빠지지 않고 선정될 정도로 현대 고전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디어의 이해』가 특별한 이유는 미디어를 인간 신체의 기술적 확장으로 바라보는 마셜 매클루언의 새로운 시각과 사상을 통해 우리 주위의 다양한 미디어 현상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해석하며, 이해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미디어에 대한 유의미하고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 현상 분석은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전 영역에 걸친 미디어의 효과에 초점이 맞춰졌고, 언제나 인간 개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는 미디어를 인간 정신과 육체의 모든 기술적 확장으로 재정의하고, 이 핵심적인 내용을 『미디어의 이해』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틀로 세웠다.

  마셜 매클루언이 정의하는 미디어의 범주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시각과 의미가 있다.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의 범주를 TV, 신문, 라디오, 전화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비롯하여 바퀴, 옷, 무기, 주택 등 인간의 신체와 의식 확장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인공물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바퀴는 발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무기는 손, 손톱, 이의 확장, 주택은 인간 신체의 체온 조절 기제를 확장한 것으로 생각한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은 독자로부터 하여금 미디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정형화된 인식 접근법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시도하도록 자극한다.

  『미디어의 이해』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 속 미디어가 인간 신체의 확장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한층 더 많은 신체의 새로운 확장 즉 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대한 수요를 창조해 내는 힘의 원천은 무엇보다도 미디어 기술이 우리 자신의 신체와 감각들의 확장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며, 우리 신체의 감각을 사용하는 데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주체이다. 미디어 자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미디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미디어의 이해』는 앞으로 등장하게 될 새로운 미디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우리에게 분명히 훌륭한 고전임이 틀림없다.

황경호(자유전공학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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