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품으로 돌아온 경남도민의 집
도민의 품으로 돌아온 경남도민의 집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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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에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 중
경남도민의 집 정문
경남도민의 집 정문
경남도민의 집 관사
경남도민의 집 관사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촬영지 가 연일 화제다. 그곳은 바로 옛 부산시장 관사이자 현 부산시 열린 행사장이다. 드라마에선 ‘정심지’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어 극 중 인물들의 권력 다툼을 벌이는 곳으로 그려졌다. 부산시에서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건 물론 이고 향후 모든 공간을 개방하여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재탄 생할 예정이라 밝혔다. 우리 지역에도 부산시 열린 행사장 못지않게 아름다운 경남도민의 집이 있다. 과거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하 였다가, 지금은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중 인 경남도민의 집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일반적으로 관사, 즉 공관은 정부의 고위 관리가 공적으로 쓰는 저택을 말한다. 한마디로 현 국회 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공관 등 과 같은 고위직 공무원을 위한 시설이다. 공공의 업무를 하는 곳이 다 보니 일반인들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으며, 공관 주변에는 경찰관들이 경계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개방된 공간과는 거리가 멀었던 공관이지만, 최근 들어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추세다.

 

 

 

● 경상남도의 역사가 담긴 곳

  경남도민의 집은 경남도지사 여덟 명의 공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1983년 7월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신축 이전하여 이듬해인 1984년 4월부터 경남도지사가 거주하기 시작했다. 국내 외 인사 접견, 주요 회의 주재, 긴급한 사안의 결재 등 도정을 위한 제2 집무실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호화 관사 논란으로 인해 2003년 11월 폐지가 결정되어 2009년부터 ‘경남도민의 집’으로 탈바꿈 하였다.

  그 뒤 영빈관, 도민 결혼식장 등으로 개방되었지만 활용도는 저조했다. 방문객도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만 7,000명으 로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이후 민선 8기 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지사관사를 도민에게 환원한다.’는 공약을 근거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여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되었다. 이후 작년 9월 15일부터 경남도민의 집 본관과 관사 전면 개방을 선언하여 현재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경상남도는 시설 투자를 먼저 하는 것보다 비어 있는 도민의 집 과 지사관사를 그대로 우선 개방했다. 도민의 의견을 수렴 후 리모 델링 공사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이유로 작년 9월 23일에 도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 하였으며, 해당 내용과 향후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도민의 집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려 한다. 또한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영 주차장 설치와 접근성 강화를 위한 횡단보도 추가 설치, 청년층 과 관람객을 위한 버스 배차 확대 등 교통편의 확보도 검토 중이다.

 

● 경남도민의 집, 어떻게 이용할까?

  경남도민의 집은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외동반림로248번길 36에 위치한다. 맛집이나 경관이 좋은 카페가 밀집한 창원 가로수 길 인근이기에 관람 이후 일정을 잡기도 좋다. 우리 대학에서 도민의 집에 가려면 704번, 101번 버스를 타고 일동아파트 정류장에 하차한 다음 용남초등학교 쪽으로 10분가량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 다만 실내 공간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또한,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환영 플래카드가 우리를 반긴다. 평소 입구 주변은 주차장으로 활용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11시부 터 5시까진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린다. 정문에서 조금 더 들어 가면 안내실과 화장실, 도민의 집 지도가 보인다. 빠짐없이 돌아보고 싶다면 지도를 촬영한 뒤 관람하자. 짧은 길을 걸어 올라가면 좌측엔 역대 도지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수들과 산책로를 볼 수 있다. 기념식수 앞 공터는 창원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음악인들을 위한 버스킹 무대로도 활용 중이다.

  산책로 반대편엔 경남도민의 집 본관이 자리했다. 본관은 2층으로 나눠진 공간으로 귀빈 초청이나 업무를 위한 영빈관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과거엔 경남도의 발자취를 게시한 도정 역사실과 도 정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도정 홍보실로도 사용되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 공간 조성 공고에 따라 분기별 예술 전시 등이 이루어지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도지사 집무 시절 사용했던 명찰과 회 의석으로 꾸며진 포토존, 1층 대형 전시실의 경상남도 전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본관을 나서 울창한 대나무숲과 탁 트인 하늘이 어우러진 산책로 를 따라가다 보면 겹겹이 쌓인 대나무로 만들어진 쪽문에 다다른다. 뒤편으로 들어가면 도지사가 실제 거주한 곳인 관사에 도착한다. 턱 트인 공터와 함께 사방이 나무로 둘려 있는 모습으로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기업의 총수가 사는 집 같은 외관이 돋보인다. 본관과 마찬가지로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개인 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어 가정집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사 또한 본관과 마찬가지로 건물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경남도민의 집 본관과 관사 모두 개방 이후부터 각종 축제와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작년엔 2022 경남예술제, 산타마을 축제, 경남만화페스티벌 등 여러 축제가 진행되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경남도민의 집에서는 오는 3월12일까지 8명의 각기 다른 컨셉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8인 8색전’이 진행 중이다. 향후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경남도민의 집의 미래

  향후 도민의 집은 3단계 마스터플랜을 통해 점차 완벽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현재는 1단계인 우선 개방 운영에 따르는 상태다. 해당 단계에선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도록 시설 그대로를 개방한다. 또한 관사 및 출입구와 내부 안내 판을 청년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따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관사 및 도민의 집 대관도 누구나 가능하며, 이는 도대표 누리집(055- 254-5564)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후 2단계인 전체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부터는 복합 문화 공간의 확실한 테마를 정하고, 리모델링과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 1단계 프로그램 운영 후 도민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추진할 방침이며, 해당 기간에는 야외 정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지막인 3단계는 전면 개방 단계다. 청년 예술가, 전업 작가, 생활 문화 동호회 등 실생활에 와닿는 디자인 전시, 팝업스토어, 아트 마켓 등 도 민의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미디어 아트 및 유명 예술인을 초청할 계획이다.

 

 

  경남도민의 집의 가장 큰 매력은 도민들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부분이다. 단순히 전시와 공연을 소비하기만 했던 시민이, 전시와 공연을 자유롭게 열 기회가 많이 생겨났다. 그렇기에 이번 도민의 집 개방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곧 다가올 새 학기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경남도민의 집에서 무언가를 꾀해 보는 건 어떨까.

 

조현석 기자
문정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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