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학내 군기 및 폭행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학내 군기 및 폭행
  • 김준휘 기자
  • 승인 2018.05.31 13: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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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내 군기와 폭행 문제는 항상 야기된다. 군기란 군대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단결력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기강을 뜻한다. 하지만 지금의 군기는 변질되었다. 군대와 같은 특수한 집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집단에서 돈, 권력, 학력 등을 이용해 상하 계급을 나누고 있다. 대학 내에서도 학번, 학년 등으로 계급을 나눈다. 그로 인해 소위 말하는 ‘똥 군기’가 자행되고 있다. 과연 대학 생활을 하면서 군기가 필요할까.

  학내 군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두발 규제, 네일 및 장신구 착용 금지 등 복장 규제가 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학번제 혹은 학년제를 도입해서 선배를 만나면 90도로 인사하거나 예우를 갖춰야 한다. 말끝에 ‘다’,‘나’,‘까’를 붙이는 군대식 언어도 남아 있다. 이런 군기는 학과 특성상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만약 학과에 필요한 규정이라면 전 학년이 다 같이 제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규정의 관리는 선배가 아닌대학에서 해야 한다.
  군기와 더불어 ‘꼰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꼰대’는 늙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다. 하지만 20대가 많은 대학에서 ‘젊은 꼰대’가 등장했다. “나 땐 안 그랬는데.”, “너 이런 식으로 하면 사회 나가서 적응 못 해.” 특히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을 ‘꼰대’라고 일컫는다. 그렇다면 군기는 군대의 영향일까. 오히려 여성이 독보적으로 많은 학과에서도 존재한다. 학내 군기 문화는 남녀를 불문하고 일어나는 것 으로 보아 군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군대에서도 잘못된 군기를 바로 잡고 있다. ‘병영 생활 행동 강령’에는 병영 부조리, 가혹 행위, 구타, 욕설 등을 금지한다. 더불어 국방부는 2016년 3월부로 군대식 언어인 ‘다나까’와 ‘앞존법’을 폐지했다. 군대에서도 하지 않는 군기 확립이 대학에서 있다. 학내 군기 문화는 군대를 다녀온 선배들이 남긴 폐습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역자는 “군기를 잘 모르면서 ‘따라 하는 어린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에는 어떤 군기 문화가 남아 있을까. 우리 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학내 군기 문화 또는 폭행을 당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67.6%의 학우가 ‘있다’라고 답했다. 장소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강의실, 과 세미나실 등 학내가 90.9%였다. 이 중 체육 관련 학과가 사용하는 강의실은 37.5%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MT, 자취방 앞 등 학교 밖에서라는 대답이 9.1%로 나타났다.
  주체는 대부분 선배였다. 과 선배 68.9%, 동아리 선배 13.3%라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나이가 많은 동기, 학과 조교 그리고 학생회 집부라는 결과가 나왔다. 학내 군기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88.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군기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61.4%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고, 35.7%는 ‘학과 혹은 동아리 특성상 필요한 곳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2.9%만이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아직도 학내 군기가 남아 있다는 결과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개인의 감정으로 일어난 선후배 간의 싸움은 어떨까. 후배인 A 학우가 선배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선배인 B 학우는 군기 잡기가 아니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상황에서 A 학우는 B 학우에게 건의할 수 있을까. 나이도 많고 학년도 높은 선배이기 때문에 차후 학과 생활에 영향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상하 관계 또한 학내 군기 문제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행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 우리 대학은 학내 폭행에 관한 규정이 있다. 학생 준칙 제5조 7호에는 학우 간에 폭력, 폭행 등으로 상해를 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때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의 사유가 된다. 징계는 근신, 유기 정학, 무기 정학 및 퇴학으로 나뉜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대학에도 군기 문화가 팽배했다. 특정 학과 건물을 들어가면 ‘안녕하십니까 선배님!’이라는 인사를 받는다. 같은 과 선배가 아니어도 나이가 많아 보이면 인사를 한다. ‘과 선배를 만나면 90도로 인사를 해라’는 군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예전보다 군기 문화가 적어졌다. 마지못해 큰 목소리로 선배를 찾는 후배들은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잘못된 군기가 존재한다. 이제는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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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생 2018-06-13 14:54:41
안타깝네요. 아직까지 대학에 쓸데 없는 군기나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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