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폭력,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학내 폭력,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 성민석 기자
  • 승인 2018.05.2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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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에도 엄연하게 학우들이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 규정에 따라 학우로서 해야 될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존재한다. 매년 전국 대학에서 선후배 간의 군기와 폭행 등에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학우들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2차 피해가 우려되어 제보를 하지 못하여 조사가 면밀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의 이야기일 뿐일까.

  지난 5일, 익명의 학우가 페이스북 ‘경남대학보사’ 페이지를 통해 제보를 했다. “익명으로 적은 이유는 솔직히 보복이 두려워서요.”라고 말하며, 우리 대학 어느 단과대 학생회장의 폭행 사건을 제보한 것이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조사를 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다. 우리 학보사 측은 제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제보자는 만나기 어렵다고 답했고, 결국 이 사건은 덮어지는 듯했다. 기자는 제보자의 말들이 사실이라면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보자의 만남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웠고,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다음날, 문제가 일어난 단과대학 페이지에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단과대 회장의 해명과 사과 그리고 다른 안건에 대해서 학우들과 소통을 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게시물이었다. 기자는 사과만 하고 끝내겠다는 단과대 학생회장의 행동이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았다. 그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대화를 요청했고, 단과대 측은 이미 폭행을 가했던 후배와 합의가 된 상태라고 답했다. 그리고 학보사 측과는 할 말이 없다며, 더 이상의 대화를 원하지 않았다. 현재 게시물은 지워진 상태다.

  생각을 해 보았다. ‘선배가 후배에게 사과를 하는데 안 받아 주는 후배가 있을까?’, ‘사과를 받아 준 후배는 진심이었을까?’, ‘그러면 다른 단과대 학생회장들도 후배를 폭행하고 사과를 하면 끝나는 일일까?’ 기자는 단과대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그 권위를 이용해 후배를 대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냈다.

  기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총학생회 박큰솔 회장과 총대의원회 김민창 의장에게 알렸다. 이 사태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올바른 조사와 판단을 해 주기를 당부했다. 학생 규정에 의하면 학생 준칙 제5조(학내 생활) 7항 ‘학우 간에 폭력, 폭행 등으로 상해를 가하는 행위’는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 말고도 해당되는 학생 규정상에 조항들이 있다.

  지난 8일, 결국 이 사건은 신문 기사에 실려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기사가 실리기 전부터 페이스북에는 말들이 많았다. 단과대 학생회장은 피해 학우와 합의를 보고,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이후로는 개개인의 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하고, 대학 규정에 따라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피해 학우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일어난 이 사건부터 올바르게 해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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