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월영지]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11.2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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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걱정도 많고, 망상도 자주 하는 편이라 생각에 잠겨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잠에 들기 직전까지도 다양한 걱정과 생각들에 머릿속은 혼란해지기 십상이다. 항상 다른 주제를 가지고 떠올리는 건 물론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이 해결되지는 않은 채 쌓여만 가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특히 요즘은 고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진로에 관한 고민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 할 것인지, 혹은 ‘잘하는 일’로 진로를 이끌어 나가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나 나는 두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이유에서다.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목표 는 존재했지만, 목표를 희망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으며 그것 또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길인지 확실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던 나 에게 얼마 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올해 초에 우리 대학 대학생활문화원에서 진행하였던 심리 검사의 해석을 받아야 한다는 연락이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터라 일정 조율을 위해 대학생활문화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당시 일정을 조율하던 도중에 책상 위에 붙여진 진로 검사표가 눈에 들어왔는데, 나의 혼란스러운 감정의 이유를 알기 위해 함께 신청해보기로 하였다. 검사는 당일에 바로 진행되었으며 해석은 미리 조율한 일정에 맞춰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과, 지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지 해석은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상담가의 해석을 통해 바라본 나의 성향은 그저 종이로만 봤을 때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혼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분야가 확연히 다른 탓에 하나를 선택하기가 힘든 거다. 나는 항상 막연하게 고민만 할 뿐이지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다.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나니 그 동안 머릿속에서 한참을 떠돌아다녔던 물음에 답이 내려진 것만 같았다. 혼자 골머리를 썩이던 문제에 해답을 제시해 주니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하였다. 물론 이를 파악한 이후인 지금에도 여전히 진로에 관해 걱정과 고민을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막연하지만은 않다.

  학창 시절에는 진로 탐색 시간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본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검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유행한 게 반갑다. 덕분에 사람들은 본인의 성격의 특징과 성향에 대해 파악하며 ‘나’를 알아가게 되었다. 또한 어색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서로의 유형을 밝히며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도와주기도 하였다.

  대부분 진로 검사는 마땅히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지만 실제로 검사해본 이후로는 생각이 바뀌어 주변인들에게 권유해본다. 진로 고민에 생각이 복잡하거나 고학년 학우라면 진로 검사와 심리 검사 모두를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결국 나의 심리와 생각을 잘 파악하고 아는 것이 나의 성공과 발전에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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