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전동 킥보드, 누구를 위한 편리일까?
[월영지] 전동 킥보드, 누구를 위한 편리일까?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10.1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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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와 자동차 같이 개인이 소유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이동 수단이었다. 그러나 여러 기업에서 너도나도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원래 개인이 킥보드를 구매할 때는 기기 값은 물론이고 이를 보관할 장소나 보관 방법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만 했다. 그러나 공유 킥보드 서비스는 앱(APP)을 설치하고, 주변에 위치한 킥보드에 다가가서 QR코드만 스캔하면 되니 이용이 매우 편하다. 사용을 종료할 때도 안전하게 주차 후, ‘반납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용과 반납이 편리한 덕에 킥보드를 타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도로와 인도 위의 무법자가 되기도 하고,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타는 등의 안전 문제들도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는 상황이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주차’다. 실제로 얼마 전 나의 집 앞에는 여러 대의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었다. 밖 여닫이문인 구조라, 킥보드 세 대가 문 앞을 막고 있으니 대문을 열기 쉽지 않았다. 강제로 킥보드 를 이동시키기에는 무게가 상당하였고 경고음 또한 울렸다. 더불어 여러 대가 한 장소에 모여 있으니 다른 이용자들이 그곳에 주차해도 된다는 생각에, 어느새 문 앞은 공용 주차장이 되었다.

  대부분의 대여 기업은 주차 시 사유지 가 아닌 장소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 반납하지 않도록 이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본인이 사용한 자리에 그대로 주차하는 등 개인의 편리함만 우선 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에도 한마관 앞 이나 교육관과 법정관 사이를 비롯하여 학내 곳곳에 주차된 모습을 보게 된다. 주차가 잘 되어 있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입구 앞에 주차하여 타인의 출입에 어려움을 준다거나, 올바르게 세워놓지 않아서 킥보드가 쓰러져 있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 에타에서도 문제에 대해 불만이 담긴 게시글이 주기적으로 올라 온다. 현재 우리 대학은 학내 킥보드 출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출입을 금하지는 않고 있다. 그리고 주차장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항상 학우들 의 편의대로 주차되어 있는 거다. 주차 장이 없으니 학내 각 건물의 입구가 암묵적으로 주차장이 되어주곤 한다.

  전동 킥보드의 무단 주정차로 불편을 보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민원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유다. 많은 이에게 불편함을 주는 잘못 주차된 킥보드는 아직 이를 규정할 명확한 법률 조항이 없다. 그리고 책임 소재를 업체와 이용자 중 누구에게 찾아야 할지 판단이 어려워 담당 경찰관도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끊임없는 논란과 사고로 전동 킥보드 대여 업체는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를 만들어도 주 이용자가 시청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공유 전동 킥보드를 둘러싼 문제들은 개인의 성숙한 시민성으로만 풀어낼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선과 기본 규칙을 잘 지켜내어 모두의 편리를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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