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에게 있어 수면은 중요하다. 그러나 잠에 곧잘 들지 못하고 불면증이나 기면증, 렘수면 행동 장애 등의 수면장애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이가 더러 있다. 수면 장애는 인구의 약 20%가 경험하거나 겪어본 적 있는 질환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그중 불면증은 특히 현대인에게 만연히 나타나 가볍게 넘기기 일쑤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를 ‘잘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수면의 시작과 지속, 공고화, 그리고 질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그 결과 주간 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라고 정의 한다. 이는 불면 상태 지속 기간에 따라 일시적 불면증과 단기 불면증,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꾸준히 나타나는 불면증세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불면증은 뇌졸중의 원인으로, 그 위험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미국심장협회 Ya-Wen Hsu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 확률이 54% 크다. 또, 불면증 완화 집단과 비교한 결과, 불면증 환자의 뇌졸중 3년 누적 발병률이 더 높았다. 더불어 뇌졸중 발병률이 18~34세의 젊은 세대(발생률 비, 8.06)에게 가장 높이 나타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일상에 불편함을 겪었다면 불면증 자가 진단(사진 참고)을 추천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윤 교수는 ‘1~4번은 주로 초기불면증, 5~8번은 수면 유지의 장애’에 해당한다며, ‘9~10번은 우울증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진단 리스트 중 네 가지 이상 포함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권한다. 그리고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이준희 원장(정신경정신과의원)은 ‘(수면 시간)/(침대에 들어가는 시간-침대에서 나오는 시간)’ 계산 후, 값이 85% 미만일 경우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 섭취와 불면증 간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실제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D와 혈중 칼슘 농도 및 수면의 질 사이의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비타민D가 결핍될수록 혈중 칼슘 농도는 낮았고, 칼슘 농도가 정상 범주에 속하더라도 낮은 수치에 달할수록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 이는 남들보다 늦은 기상과 취침으로 이어져 신체의 하루 주기라고 불리는 ‘일주기 리듬’과 같은 생체 리듬에 이상을 줄 수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리다 보면, 하루가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이는 잠은 죽어서나 자라며,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과도한 충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강박은 수면의 양과 질을 모두 방해하여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면, 비타민D 섭취뿐만 아니라 카페인 음료와 술 및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자제 등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정도가 심하거나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 전문가와의 적극적인 상담 역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