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실현을 희망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실현을 희망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08.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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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문제연구소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창립 33주년 기념행사 개최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극동문제연구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극동문제연구소’

 

  올해 우리 대학 극동문제연구소는 50주년,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현재 두 기관은 북한과 통일 문제를 연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학우의 통일과 북한 인식 제고를 위하여 지원 중이다. / 대학부


#극동문제연구소의 설립 배경과 주요 활동

  극동문제연구소는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역사적인 해인 1972년 9월 문을 열었다. 냉전의 정점 시기, 서울 한복판에 북한/통일 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그동안 150여 권의 연구 단행본을 출간하였고, 국내외에서 150여 회 이상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국제적인 교류 협력 강화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실제로 구사회주의 국가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베트남, 중국, 태국,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우수한 대학의 동아시아 문제 연구 기관들과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하고, 학술 교류·협력을 강화해 왔다.

  1973년 4월,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주변 강대국’과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대학 연구소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어 1974년 1월에는 서울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의 국제학술회의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또한 공산권 국가와의 수교 이전인 1986년에는 우리 대학 박재규 총장이 중공(중국)을 방문해, ‘공산권 체험 교육’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1989년에는 해당 국가를 소련으로 확대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연구소는 중국 인민대학, 소련 동방학연구소와 교류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당시 국내 학계와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냉전 시대의 금기를 깨고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을 처음으로 국내에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극동문제연구소였다. 실제로 1989년 10월 서울에서는 ‘전환기의 세계와 마르크스주의’를 주제로 학술회의가 개최되었다. 당시 위르겐 쿠진스키, 프레드릭 제임슨, 이매뉴얼 월러스틴 등 쟁쟁한 외국 학자들이 참여해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대한 의미 있는 변곡점을 만든 것에 의의를 가졌다. 또한 공산권 국가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소련, 중국, 북한에 대한 심층 있는 분석 연구서를 발간했다. 그리고 <통일경제아카데미(전 남북경협아카데미)>를 국내에 처음으로 개설하여, 남북경협·북한경제 전문가를 현재까지 2,500여 명 배출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1996년부터는 70차례 개최된 ‘통일전략포럼’에서 정·관계 통일 정책 담당자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토론했으며, 이를 통해 대북 정책 및 통일전략에서 정·관·학계의 담론을 주도해 왔다.

  연구뿐만 아니라,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국제교류 및 해외학자 지원프로그램을 중단 없이 운영해오는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해외 북한·통일학 학술교류 지원사업(연구 펠로우십, 석박사 학위과정)>이다. 동시에 해외 대학 및 연구 기관에 북한 연구를 지원하는 펀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연구소는 두 차례에 걸쳐 한·미·일·중·러·유럽·아시아 등 주요 10여 개 국가의 전·현직 관료 및 민간 전문가가 참석하는 한반도국제포럼(KGF)을 개최하였다. 이의 결과로 한국의 대북·통일 정책 및 한반도 평화·번영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혔다.

  연구소는 사회주의권과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가 연구에서 끝이 날 게 아니라, 해외 학계에 널리 알려지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1977년에 영문학술지를 창간하였는데, 이는 현재 사회과학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학술지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제고하고, 학술 교류를 증진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후 2019년부터는 영문학술지의 학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출판부와 함께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1985년에는 국문학술지인 「한국과 국제정치」를 창간했는데, 이 역시 시의적절한 새로운 연구주제나 시각, 방법론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면서 오늘날 정치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재학생 학우들의 교육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로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선도대학과 영남통일교육센터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우리 대학 본교의 통일교육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3년부터 학문적 의욕이 왕성한 젊은 연구자들에게 자유롭게 연구할 기회를 주고자 ‘마그마’라 불리는 객원 연구위원제도를 운영하는 중이다. ‘마그마’를 거쳐간 인재들은 자기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 사회과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및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소는 외국 주요 기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신진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연구소의 위상을 높여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기념행사

  우리 대학 극동문제연구소 설립 50주년·북한대학원대학교 개교 33주년 국제학술회의와 기념식이 8월 18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새 정부 대외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릴 제1부 국제학술회의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기조연설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사회로, 안호영 전 주미대사, 이수훈 전주일대사, 박노벽 전 주러대사, 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주요 4개국 대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핵을 가진 북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새로운 현상 아래에서, 현 윤석열 정부가 어떤 대외 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관한 얘기를 나눈다. 더불어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대북 담당 특사, 칼 프리만 미국 평화연구소 중국 수석전문가,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알렉산드 보론쵸프 러시아 동방학 연구소 교수가 참석하여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과제와 이의 해결을 위한 전략과 제언을 펼치게 된다.

  이어 제2부 기념식에는 강인덕, 정세현,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및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재규 총장의 기념사, 이관세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연혁소개에 이어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시기를 회고하면서 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더욱 발전하여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응원하는 격려의 인사를 나누게 된다. 또한 50주년 축하 글을 미국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의 미국 측 인사를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한국 측의 주요 인사 61명이 보내왔다.

 

  연구소의 지난 50년은 북한 연구의 길을 처음으로 개척하는 역사의 연속이었다. 연구소는 1998년 설립된 북한대학원(2005년 북한대학원 대학교로 발전)과 함께 북한 연구 및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관세 소장은 “북한 연구에 관해서는 다른 나라 정책 결정자들이나 학자,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만든 북한 연구를 많이 참고하도록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다가오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평화·통일역군의 산실,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소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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