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5일부로,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 중 하나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검색어를 분석해 횟수와 증가 비율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직접 모든 기사를 찾아보지 않아도 당시에 화제가 되는 사건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유명인 마녀사냥,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검색어 조작 등 이를 둘러싼 많은 문제가 생겼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사라진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한동안 서비스 중단을 두고 꽤 오랜 기간 논쟁이 이어졌다.
해당 포털은 실시간 검색어 폐지를 놓고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추세 속에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라 말했다. 정보의 범람 속에서 이용자들은 본인의 신념을 기준으로 원하는 정보를 원활하게 습득할 수 있단 말이다. 그러니 주체적인 이용자 앞에서는 실시간 검색어도 언젠가는 무용지물이 될 거라 판단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물론 주체적으로 정보를 찾아 소비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변화한 포털에 적응하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이가 늘어날 거다. 나도 직접 모든 면의 기사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조금은 힘겹다. 그리고 나를 비롯해 특정 이용자들은 다시 자신이 편하게 이용할 방안을 고안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포털이 예상했던 움직임과는 다르다.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되자, 아직 이를 유지하는 포털로 시선을 옮긴 모습이 예시다.
내 주위의 많은 친구는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진 후 포털을 통해 기사를 능동적으로 확인하기보다는 SNS를 통해서 내용을 접한다. 그리고는 개인적인 궁금증을 포털을 통해 자세히 알아 보고 있다. 그러나 SNS에 기사를 올리는 계정들은 자기 게시물에 클릭 수를 올리기 위해 더 자극적인 섬네일을 사용한다. 또한, 규정에 어긋난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규제가 되는 포털과는 달리 모든 댓글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관이 덜 확립된 학생의 경우에는 검증되지 않은 글만을 보고, 사실로 믿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중단은 새로운 문제의 발화점이 되기도 했다.
모든 요소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서비스를 중단함으로써 불러일으킨 좋은 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 각 방법이 가지는 장단점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을 내놓는 방법을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 물론 다양한 정보를 다룰 줄 아는 시민이 되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은 한눈에 화제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못 보는 것이 아쉬워진다.
정영은(미디어영상학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