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박물관(관장 조호연)은 최근 대한민국 보물 1682호로 지정된 ‘유한지 예서 기원첩’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우리 대학이 지난 1996년 일본 야마구치여자대학(현 야마구치현립대학)으로부터 반환받아 소장중인 ‘유한지 예서 기원첩’은 ‘데라우치문고(98종 135책 1축 1,995점)’ 중 1책으로, 19세기 전기, 전서와 예서로 이름이 높았던 유한지 선생이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을 비롯해 ‘칠언’, ‘오언’, ‘사언대구’ 등 8편의 작품을 다양한 예서체로 쓴 서첩이다.
‘유한지 예서 기원첩’은 반환 당시부터 충해에 의한 천공, 마모, 결실, 접힘, 얼굴, 오염, 찢어짐 등 복합적인 손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박물관은 문화재청의 ‘2021년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23일부터 150일 간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보존처리는 현미경, 색도 및 pH측정, 미생물 활성도 조사 등을 통한 과학적 조사를 시작으로 해체, 클리닝, 표지 및 본지 메움처리, 장정 단계 등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온전하게 보존 및 증진시키기 위한 세밀한 작업들로 진행됐다.
특히 조선후기의 예서 대가인 유한지 선생의 예서풍을 최대한 복원하고자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기술지도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결실되거나 약화된 손상 부분의 재질, 두께, 색상 등을 고려해 표지와 본지와 가장 유사한 직물과 종이를 이용해 보강했으며 천연염색을 통해 고색의 느낌을 최대한 재현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에 보존 처리된 ‘유한지 예서 기원첩’은 오는 하반기에 한마미래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