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월영지를 마지막으로 작성하며
[월영지] 월영지를 마지막으로 작성하며
  • 정주희 기자
  • 승인 2022.02.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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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영지를 마지막으로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켰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편집국장이라는 임무를 맡아 열심히 달려오면서 한 달에 2번씩 쓴 월영지를 그만 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시원섭섭했다. 나의 마지막 월영지를 작성하기 전 내가 썼던 첫 월영지를 읽어보았다.

  처음 편집국장이라는 임무를 맡았던 나는 두려움도 많고 걱정도 많았던 사람이었다. 편집국장이 된 이후에도 과연 내가 자질이 있는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그 정도로 당시 나에게 편집국장이란 뭐든 척척 잘 해내는 만능처럼 여겨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기사를 첨삭해줄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노력파였던 것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편집국장은 뭐든 잘하는 만능이 아닌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는 자리다. 나를 포함한 학보사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인지 현재 학보사는 더욱 발전하고 대학과 함께 상생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보사가 위기에 처했다. 경남대학보사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 언론이 그렇다. 대학 언론은 민주화 학생 운동이 한창 전개될 시점에 큰 부흥을 일으켰다. 경남대학보도 부마 민주항쟁 등 여러 민주화 운동에대해 취재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며 영향력이 컸다. 1990년대 운동권이 점점 쇠퇴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며 대학 언론은 학내 구성원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국민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아날로그 시대 종이 신문은 쓸모가 없어졌다. 현재는 많은 대학의 언론이 없어지거나 대학과 연계하는 추세다.

  경남대학보사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언제 어디서나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기사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대학에는 학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으며, 누가 학보를 읽긴 하냐는 질문에 화가 나지만 대답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학보가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면 학보사가 사용하는 공간을 빼앗길 위기, 지면 수가 줄어들 위기, 예산이 줄어들 위기 등 여러 위기를 겪으며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정작 나 자신도 학보를 부흥시키지 못했는데 ‘학보사는 위기’라고 잔소리하며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만 안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해주고 싶다. 현재까지 학보사가 남아서 학보가 계속 발간되는 건 이전 선배들의 애정과 노력 덕분이었다고.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학생 기자들은 학보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내 대학 생활 중 8할을 차지했던 경남대학보와 서서히 멀어지는 건 아쉽지만, 이제 나는 한 걸음 물러서서 학보사 후배 기자들을 응원해야 할 차례다. 또, 사회에 기여하는 큰 사람이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학보사를 알릴 차례다. 학보사의 진일보를 위해 했던 모두의 노력이 계속 이어져 헛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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