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사회 변화에 따른 가치를 찾는 안목, 어떤 스펙보다 강한 경쟁력
[한마 아고라] 사회 변화에 따른 가치를 찾는 안목, 어떤 스펙보다 강한 경쟁력
  • 언론출판원
  • 승인 2021.11.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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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직업은 국회 의원 보좌관이다. 얼마 전 이정재, 신민아가 열연한 ‘보좌관’이란 TV 드라마가 방영되며 대중들이 보좌관이란 직업을 새롭게 알게 되고 어떤 일을 하는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국회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일인 만큼 국회와 국회 의원의 역할을 알면 보좌관의 일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국회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학교에서 배운 대로라면 국회는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내가 보좌관을 하며 배운 대로 국회의 역할을 소개하자면, “국회는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은 가치를 선택하는 곳”이라 정의하고 싶다.

  쉬운 예로, 우리 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에도 노후에 대한 제도적 준비가 충분치 못했다. 직계 존속을 봉양하는 유교적 문화 역시 도시화, 핵가족화로 빠르게 자취를 감춰 개인의 노후 문제는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노인자살률 1위라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전적으로 개인, 가족의 책임이었던 노인부양 의무가 일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가치의 전환이 요구되었고 국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기초 연금의 도입, 기초 생활 제도 부양 의무자 폐지 등 개인의 노후를 국가가 책임지는 여러 제도가 수립·보완되어 가고 있다.

  이외에도 저출산 사회가 도래하자 과거 인구억제 기조의 산아 제한 정책과 반대로 출산 장려 정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고, IT 기술의 발전으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원격 의료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가 저울질 되고 있다. 이렇듯 사회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가치가 국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민간부문 역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가치의 창출이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배달앱을 생각해 보자. 수년 전만 해도 배달료는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었고 따로 지불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고용 제도 개편에 따라 음식점에서 배달원을 직접 채용하는 것이 부담되자 배달을 대행하는 전문 업체가 생겨났다.

  주문 방식도 변화가 필요했다. 소비자가 음식점에 전화 한통하면 끝이던 것이,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식당은 다시 배달업체에 배달 대행을 의뢰해야 하는 불편함이 그것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주문 앱은 당연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자 배달 수요는 폭증했다. 결국 ‘고용환경 변화’, ‘주문의 불편함’, ‘코로나19’, 세 번의 변화 흐름 속에 배달앱은 단순한 배달 대행을 넘어 국민의 생활 트렌드를 바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사회 변화의 흐름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의 중요성이다. 동시대를 살며 모두가 변화를 겪지만 그 변화 속에서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한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 속에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변화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 분석, 논리적 과정에 따른 문제점 발견,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롭게 요구되는 가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상의 사소한 생활, 작은 사물을 볼 때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역량이 어떠한 스펙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안목이 자신의 기회를 만들고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종호(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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