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나의 노래들과 노스탤지어(Nostalgia)
[톡톡 2929] 나의 노래들과 노스탤지어(Nostalgia)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1.09.0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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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어릴 적 자주 들었던 노래가 있다. 등·하굣길 버스 안.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를 가는 길. 기분이 울적할 때 혹은 기분이 좋을 때.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한구석을 차지하면서 질릴 때까지 듣게 되다가 질리면 어느 순간 잊혀진다. 시간이 좀 많이 지난 후 그 노래를 다시 찾게 되고 귀에 그 노래가 들려오는 순간. 기억 저편에서 그 노래를 자주 듣던 상황과 그 노래를 들었던 장소와 추억이 스멀스멀 밀려오기 시작한다.

  노스탤지어. 현재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특정 시기 또는 공간적으로 떨어진 장소를 상상하고 “그립다”라는 감정에 가치 짓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 기억들이 그리웠던 기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그 시절. 좋아하던 노래를 통해 위로받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따뜻하면서도 다정하게 느껴질 것이다.

  2016년, 나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대학교 캠퍼스를 밟으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믿었던 많은 고향 친구에게 상처를 받아 공황장애라는 질환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사리 타지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다. 낯선 대학 친구들 앞에서는 항상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집에 돌아온 저녁엔 학창 시절 나와 함께했던 노래들을 들었다. 어느 한 곳에 자리 잡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돌던 나를 대학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었다. 또, 같이 있다가 갑작스레 공황발작이 찾아와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며 내가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 줬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 들으며 흥얼거리던 노래들은 이제는 대학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추억이 나의 2017년을 장식해 주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의 나라의 부름에 응하며 너무 힘들고 지치던 순간들에도 그 노래들은 나와 함께였다. 듣고만 있어도 밖의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자연스레 술 한 잔 기울이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 추억만으로도 내게 군 생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엔 충분했다. 전역 후, 복학을 앞두고 학과 생활에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이 많던 시절에도 2년간의 대학 생활을 함께했던 노래들은 내게 큰 도움이됐다. 앞서 했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학과 학생회 활동과 더불어 즐거운2020년을 보냈다.

  낯선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며 불안해하던 신입생은 이제 졸업을 준비하며취업 걱정을 하는 4학년이 되었다. 지금 함께하는 노래들은 자연스럽게 이별을 하게 되겠지만 언제나 플레이리스트에서 기다리며 나를 위로해 주었던 그 노래들처럼 다시 만났을 때 지친 나를 위로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노래들도 힘들고 지칠 때 나라는 노래를 떠올리며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내가 항상 위로받고 싶었을 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김홍빈(문화컨텐츠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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