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학내 불법 판매 근절합시다
[기자의 눈] 학내 불법 판매 근절합시다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1.09.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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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를 뽑자면 시험과 수강신청 기간이다. 에타는 시험의 난이도가 어떠했고, 수강신청 서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학우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번 2학기 수강신청 기간이 다가오자, 기자도 평소와 같이 학우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에타에 들어갔다. 

 에타에 접속하자,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몇 가지의 게시글이 있었다. “A 강의 족보 판매합니다.”, “B 강의 타이핑본 필요하신 분?” 바로 ‘족보’를 판매하는 글이다. 족보는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편히 치를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주로 학과 선후배 사이 친목 도모를 위해 암암리에 전해져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최근에는 에타를 통한 판매가 주를 잡고 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에타 게시판은 판매·구매하는 글로 장터가 되기도 한다.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학우들은 대부분 하나의 전략이라며 불법에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정당한 값을 지불하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덧붙여, 최근 미디어에서 족보는 대학 생활의 한 문화라 소비될 정도로 일반화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아직 놀라긴 이르다. 족보가 불법을 넘어 대학 문화로 자리 잡는 동안, 새롭게 떠오르는 불법 판매 방식이 있었다.

  “C 강의 5,000원에 삽니다.”, “D 강의 1만 원에 팔아요.” 얼핏 봐서는 족보 를 판매 및 구매하는 글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우들에게 소위 ‘꿀강의’라 알려진 강의의 수강 자리를 사고파는 글이다. 우리 대학의 모든 강의는 일정 인원이 넘어가면 더 이상 수강 희망자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수강을 희망한다면, 신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강의 사고팔기는 이 점을 이용하여 판매자가 여러 강의를 미리 선점해 둔다. 이후 필요한 학우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금전을 주고받았다면, 판매자는 약속된 시간에 수강을 취소함으로써 구매자가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 대학은 동시에 많은 접속량으로 서버가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수강신청 기간을 달리했다. 학년별 수강신청 이후 전체 신청 기간으로 지정해 일정에 따라 강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학우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제도가 악용되어 불법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일정 돈을 지급해 큰 노력을 하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학점을 받을 수 있다면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족보는 저작권법을 위반한 불법 제작물이며, 강의를 사고파는 것도 명백한 불법이다. 우리 대학에는 강의 내용이 흥미롭고, 족보 없이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강의가 많다. 학우들이 학점에 눈이 멀어 양심까지 사고팔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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