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영웅, 그들을 만나다
2020 도쿄올림픽 영웅, 그들을 만나다
  • 정희정 기자
  • 승인 2021.08.2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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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남은 태극무늬

 

   곧 종식될 것으로 예측했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올해 7월 개최된 올림픽 명이 ‘2020 도쿄올림픽’인 까닭은 전례 없는 전염병 확산에 원인이 있다. 2020년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림픽의 연기는 역사상 처음이었기에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비롯한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었다. ‘감동으로 하나 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작된 올림픽에 더불어 가슴을 뜨겁게 했던 우리 선수들과 올림픽의 의의를 되짚어보자. / 사회부


  202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1년 뒤인 금년 2021년에 개최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미연기 시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년이 연기되었음에도 코로나19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결국 코로나19 속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선수촌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더불어 선수촌 시설 문제는 세계인의 화두에 올랐다. 다양한 체형을 고려하지 못한 작은 크기의 골판지 침대와 낮은 천장에 선수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또, 지속적인 폭염과 더러운 수질을 비롯한 후쿠시마현 식자재가 담긴 도시락은 선수의 건강을 걱정케 했다. 크고 작은 논란 속, 각 종목의 선수들은 기량을 뽐내기 위해 칼을 갈았다. 좋지 못한 환경 속 활활 타오르는 선수들의 열정 덕분에 2020 도쿄올림픽이 더욱 주목받고 관심이 치솟는 이유가 되었다.


* 10대들의 반란, 든든한 세대교체


  도쿄올림픽에서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10대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다. 그들은 국가대표로 선출됨과 동시에 눈부신 활약으로 국가대표로서 첫 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그 중 김제덕 양궁 선수는 주저 없는 활시위와 함께 새로운 주몽으로 떠올랐다. 그는 안산 선수와 함께한 양궁 혼성전을 비롯한 김우진 선수, 오진혁 선수와의 양궁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는 개인전에서 32강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습과 함께 대중 앞에 기대되는 양궁인의 모습을 보였다. 탁구의 신유빈 선수도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떠오른 유망주다. 국가대표 첫 출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128강부터 당당히 32강까지 오르는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또한 베테랑 선수였던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 선수와 겨룬 단식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였으나 이내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마린보이의 탄생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수영의 미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황선우 선수다. 황선우 선수는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아시아 신기록(1분 44초 62)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하였는데 이는 아시아 선수로서 65년 만이다. 수영선수의 경우 수영에 더욱 적합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다. 그러나 아직 한창 성장기라서 트레이닝을 받기 전이었으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수영선수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올림픽 중 처음으로 공식 종목에 오른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서채현 선수의 눈부신 도약이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피드와 판단력이 중요한 클라이밍에서 당당히 결승에 진출한 그는 세계 8위로 경기를 끝마쳤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근사한 경기를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만든 대한민국 10대 선수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그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한국을 빛낸 국가대표들, 태극마크를 내려놓다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는 10대 선수를 비롯한 유망주들이 있는가 하는 반면, 이번 도쿄올림픽 무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다. 코트 위의 황제라고 불리는 김연경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왕관을 내려놓는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배구에 이목을 집중시킨 김연경 선수는 세계 4위, 아시아 1위라는 타이틀로 일명 ‘라스트 댄스’를 이룩한다. 김연경 선수는 2005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출된 이후, 16년간 활약했다. 세르비아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을 강조하며 선수 생활의 종점을 예고했다.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던 태권 브이, 이대훈 선수 역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였다. 11년 동안 태극마크와 함께한 그는 세계선수권 1위를 기록했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수다. 이대훈 선수는 모든 경기를 마친 후,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보이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임을 알렸다. 또한, 기존 태권도 규칙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태권도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보는 이에게 임팩트 있는 경기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했다.


*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지원과 관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를 배출하기 위해 종목뿐만 아니라 선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이 빠질 수 없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은 종목은 양궁이다. 대한양궁협회는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맡고 있다. 그가 대회를 앞둔 안산 선수에게 연락을 보내는 것이 부담될까 고려했다는 일화와 함께 선수를 대하는 남다른 마음가짐이 알려졌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정 회장이 얼마나 양궁에 관심을 가지고 선수를 보살피며 지원하는지 부각되었다. 국가대표 선출 과정에 있어도 기존의 수상 여부나 출신을 배제한 오로지 실력만을 본다. “대한민국 양궁의 영광스러운 역사가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대회가 끝난 후, 2020 도쿄대회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환영회에서 선수를 향한 아낌없는 포상과 함께 양궁과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협회의 관심과 지원이 주목받는 가운데, 비인기 종목에 대한 무관심과 편파적인 중계가 문제로 떠올랐다. 인기·비인기와 상관없이 모든 종목의 국가대표들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하여 자긍심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총 46개의 종목이 치러졌다. 다양한 종목의 수 만큼 모두 똑같은 주목과 기대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획일적인 중계의 치우침 정도는 비판의 목소리를 사기에 충분했다. 인기 종목이 방송국 3사를 모두 차지할 동안 동시간대에 진행하는 비인기 종목은 뒷전이었다. 조정과 요트의 경우 공영 방송 KBS에서 겨우 중계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첫 근대 5종 동메달을 획득하여 종목과 이름을 알린 전웅태 선수는 비인기 종목에 대해 지금처럼 관심이 지속하길 바랐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가 아니라 참가에 있으며, 인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이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을 이렇게 정의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상황 속에서 우리 선수는 빛을 발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 8일 폐막했지만, 선수가 보였던 열정과 스포츠맨십을 비롯한 태도, 올림픽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은 여전히 남아있다. 올림픽과 함께 동고동락하였다면, 매 순간 성장하는 선수들과 함께 그 정신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각자가 더욱 성장할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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