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한 경쟁, 사회적 타살
가열한 경쟁, 사회적 타살
  • 언론출판원
  • 승인 2021.06.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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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도 트렌드 키워드 ‘소확행’. 이 단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한다. 여기서 나는 의문점이 생겼다. 크면 클수록 좋은 행복인데, 왜 우리가 원하고 실현 가능한 행복은 작을까? 하지만 우리는 경쟁이 심화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숨 가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큰 행복을 원할 여유도, 또한 그것을 실현할 시간도 부족하다. 따라서 나는 가슴 벅찬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오래 일하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은 독일보다 1년에 약 1,000시간을 더 일한다고 한다. 청소년의 평균 학습시간의 경우에는 한국이 OECD 국가 중 1위 수준으로 길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는 우리는 일생에 거쳐 순위가 매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순으로, 회사에서는 실적을 통해 서열을 세운다. 음원사이트를 들어가도 1위부터 100위까지의 노래 순위가 나와 있고, 아이돌 데뷔를 건 경연대회 프로그램을 보면 실시간으로 연습생의 순위가 변하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우리를 서열화시키는 사회 구조는 우리에게 끝없는 경쟁을 부추기고, 거듭된 발전을 강요한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는 가열한 경쟁이 누그러져 각자가 여유로운 삶을 살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

  지난 6일,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 9기 재학생이 교내 기숙사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내년 1월 7일부터 치러지는 제9회 변호사시험을 2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 2009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11년째, 그동안 5명의 로스쿨 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년 낮아지는 ‘변호사시험 합격률’과 그에 따른 ‘과잉 경쟁’이 자살의 문제로 지적되어 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부산 초등학생이 유서를 남긴 채 집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서에는 학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고작 12살이다. 무엇이 이토록 무수한 잠재력이 남아있는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현재 우리 사회는 많은 분야에서 합격의 문이 좁아지고 그 문턱은 점점 높아져만 가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경쟁체제가 압력을 가하는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아직은 뛰어놀아야 할 어린아이들은 치열한 경쟁 싸움에 대비해 수많은 학원으로 떠밀려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잘못된 사회 구조에 의해 쉴 틈 없이 자기계발을 착취당하고 끝없이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과잉 경쟁 구조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에 의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처럼 조여오는 압박에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살 ‘했다’기보다는 사회에 의해 자살 ‘당했다’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살인적인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쟁체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위태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구할 사회적 복지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경쟁의 가열을 낮추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인 서열화시키는 잘못된 사회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다.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가야 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가질 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잘못된 서열화 구조의 개선을 통해 가열한 경쟁이 가라앉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므로 나부터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는 노력을 시작할 것이다.

배지원(경영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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