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이달의 지역 인물(1)-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2017학년도 이달의 지역 인물(1)-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 언론출판원
  • 승인 2018.05.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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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2017년 3월부터 ‘이달의 지역 인물’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을 현창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대학 구성원과 경남대를 찾는 많은 분들께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한편, 그러한 인물을 소개함으로써 그 행적을 기린다는 것이 취지였다. 고운 최치원(3월~5월), 담정 김려(6월~8월), 자산 안확(9월~11월), 반야월(12월~2018년 2월) 선생이 2017학년도 주인공이었고, 그 내용은 창조관 1층 로비에 걸개 형식으로 걸려 있다. 본부 차원에서 진행돼 왔던 이 사업은 2018학년도부터 언론출판원 주관으로 이관되었고, 언론출판원에서는 올해 첫 인물로 동원 이원수(3월~5월) 선생을 선정하여 제1086호 학보(2018.4.4.) 9면에 실은 바 있다. 그동안 학보에 소개되지 못한 2017학년도 지역 인물을 연재한다.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857~?)

최치원의 자는 고운(孤雲) 또는 해운(海雲)이다. 우리나라 한문학의 시조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의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은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개인 문집으로서 그의 높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12세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인백기천(人百己千)의 노력으로 6년 만에 급제하였다.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한 편의 격문으로 도적을 물리친 사건은 중국 역사에도 유명한 일화로 전한다. 귀국하여 신라의 개혁안인 <시무십여조(時務十餘條)>를 올렸으나 실행되지 않았고, 벼슬도 지방관에 그쳤다.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산림과 책을 벗하며 지냈다. 쌍계사 <진감선사 비명> 등 사산 비명과 그의 수많은 시문학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유산이다. 우리대학은 신라 최고의 학자인 최치원의 ‘별서’가 있던 곳이며, 월영대, 월영서원, 최치원의 길, 고운대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에 위치하여 한마인의 자긍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달마저 밝으니 이를 또 어찌하리오

                              『계원필경집』, 모래톱

멀리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약질이라 언제나 제 몸도 가누지 못하네.

모이고 흩어짐은 조수의 일렁임에 맡기고
높아지고 낮아짐도 바닷바람 부는 데 달렸네.

안개가 비단 같이 자욱하니 사람 발길 끊어지고
햇빛이 찬 서리에 비치니 학의 걸음도 더뎌지네.

떠나는 마음 섭섭하여 밤늦도록 읊조리는데
달마저 밝으니 이를 또 어찌하리오.

沙汀(사정)

遠看還似雪花飛(원간환사설화비)
弱質由來不自持(약질유래불자지)

聚散只憑潮浪簸(취산지빙조랑파)
高低況被海風吹(고저황피해풍취)
煙籠靜練人行絶(연롱정련인행절)
日射凝霜鶴步遲(일사응상학보지)

別恨滿懷吟到夜(별한만회음지야)
那堪又値月圓時(나감우치월원시)

       『桂苑筆耕集(계원필경집)』


고운의 바다와 돝섬

산항과 돝섬의 전경                            사진 제공/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산항과 돝섬의 전경 사진 제공/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고운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산수를 유람하던 시기 합포현의 월영대에 향학을 설치하고 지냈다.
당시 고을에 요괴가 여자들을 잡아가는 변괴가 있어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며 지냈다. 군사들이 두척산에 있는 요괴의 굴을 발견하여 화살을 무수히 쏘자 요괴는 빛으로 변하여 돝섬으로 사라졌다. 그날 이후 밤마다 요괴의 빛과 괴성이 있었는데, 최치원이 이 괴상한 현상을 보고 돝섬을 향해 활을 쏘았다. 그랬더니 광채는 별안간 두 갈래로 갈라져 사라지고 말았다. 이튿날 최치원 선생이 월영대에서 돝섬으로 건너가 화살이 꽂힌 자리에 제사를 올렸는데 그 후로 요운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이 최치원 선생이 제사를 올린 자리에 가서 기우제를 올렸더니 영험이 있었다.
돝섬은 오랫동안 마산 주민의 기우제단이었으나 현재는 더 이상 지내지 않는다. 당시 기우제단인 신신바위가 있고 그 옆에 돝섬 주민이 살던 시절 세운 소박한 형태의 석상이 있다. 이 석상은 2014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때 한 설치미술가에 의해 유리집이 입혀져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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