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블타바강을 그리며,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2번 몰다우강
체코의 블타바강을 그리며,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2번 몰다우강
  • 성유진 기자
  • 승인 2018.05.1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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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기자의 음악을 그리다

 

체코 프라하의 블타바강, 유람섬만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다.
체코 프라하의 블타바강, 유람섬만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다.

  여기는 체코 프라하, 지금 눈앞에는 체코에서 가장 큰 강인 블타바강이 흐르고 있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은 찬란하고, 강물 흐르는 소리만이 내 귀를 간질인다. 유람선이 홀로 고고하게 떠다니며 허전한 강물을 채운다. 마냥 평화롭다가도 펼쳐진 강을 보고 있으니 엄청난 위압감에 억눌리기도 한다. 체코의 사람들은 이 강을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작곡가인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3.~1884.5.)또한 이곳에 앉아 강을, 햇빛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것을 음표로 스케치를 하니 스메타나의 ‘블타바강’이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작곡가인 스메타나의 성격이 그대로 묻은 곡이다. 조국을 너무나도 사랑한 그는 체코 민족 음악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까지도 체코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곡가이며,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존경받는다. 단순히 조국에 대한 곡을 쓴 사람이 아닌, 문화계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잠재된 지성과 도덕적 힘을 강조하고 일깨워 준 작곡가였기 때문이다. 체코행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 이 음악이 흘러나올 만큼, 체코 국민들에게는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음악이다.

  조그마한, 그저 물웅덩이에 불과했던 플루트 음색은 곧 두꺼운 음색을 가진 클라리넷과 합쳐진다. 그 다음에는 수많은 현악기들이 합세해 거대한 강을 이룬다. 반짝이는 햇빛을 묘사하는 듯, 트라이앵글의 눈부신 소리도 더해진다. 아마도 이러한 악기가 차차 더해짐은 2갈래의 작은 강이 합쳐져 프라하를 지나, 독일로 흘러가는 걸 그린 듯하다. 강은 끝없이 흐르는 것처럼, 이러한 선율도 계속해서 반복된다.

  블타바강을 둘러싼 마을에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재빠른 토끼를 사냥하기 위한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는 고요했던 마을을 힘차게 울린다. 그 다음에는 마치 결혼 행진곡을 연상시키는 호른 소리가 나오며, 자신들의 앞날을 축복 받고 있는 신혼부부가 첫발을 딛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예식을 치를 수 있다는 건 분명 엄청난 행복일 것이다. 다음은 어린아이들의 뜀박질이다. 마치 고무줄놀이를 하듯, 통통 튀는 박자로 열심히 고무줄을 넘는다.

  강물은 계속해서 흐른다. 하지만 아까와는 낌새가 다르다. 점점 물결은 휘몰아치고, 빠르게 흘러간다. 유럽풍의 형형색색 건물을,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서로 눈을 마주치며 수줍어하는 연인을 지나간다. 동영상의 빨리 감기처럼, 음악 또한 더욱 급박하게 흘러간다. 수많은 반음과 불안정한 음들은 듣는 사람에게도 당황과 조급함을 들려준다. 평화로웠던 블타바강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세찬 급류밖에 보이지 않는다.

  끝은 너무나도 광활한 바다였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더욱 웅장한 강이 이제는 바다가 되어 대서양이 되었다. 그 강은 체코 사람들의 많은 얘기를 담고 있는 물이다. 그들의 눈물이, 웃음이, 기쁨이 담긴 물이다.

추천 오케스트라:Clevela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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