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통학생 주차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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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휘 기자
  • 승인 2019.04.0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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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통학생 주차장 입구
원거리 통학생 주차장 입구

  “우리 대학의 주차 요금이 부담스러워요.” 자가용으로 통학하는 학우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 집과 대학의 거리가 멀어 차를 몰고 오지만 주차비가 부담되는 학우에게 희소식이 있다. 우리 대학 북문에서 댓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예술관 아래에 자그마한 공터가 있다. 현재 이곳은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주차장으로 우리 대학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주차장을 자세히 알기 위해 총무인사팀의 임판호 과장을 만났다. “이 공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주차장으로 쓰이던 부지였습니다. 10여 년 전 민가였던 부지를 대학에서 매입했고 이후 자갈을 깔아 임시 주차장이 되었어요.” 이어 많은 학우가 이 주차장을 잘 모르는데 왜 홍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임 과장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현재 이 주차장은 46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별히 홍보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거의 50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하고 있죠. 이미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어 더 알려지게 되면 관리가 어려워지기에 홍보할 수 없었습니다.” CCTV로 확인한 주차장은 차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수소문을 통해 이미 많은 학우가 주차하고 있었다. 특히 오전에는 차 한 대가 지나갈 틈마저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주차되어 있다.

  그렇다면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주차장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임 과장은 예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예전에 밀양 끝에서 통학하던 학우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통학버스도 가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었어요. 그 학우도 종종 이 주차장을 이용했죠. 하지만 오전 11시 수업에 맞춰 오면 이미 주차장은 만석이 되어 길가에 주차하다 벌금을 내기도 했어요. 오히려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 근처에 사는 학우가 많았죠.” 주차장으로 만든 취지는 집과 대학의 거리가 멀어 오기 힘든 학우에게 통학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많은 학우가 집이 가까워도 편의를 위해 이곳에 주차한다. 오히려 꼭 이용해야 할 학우는 핸들을 돌려야 했다.

  학내 주차 상황은 어떨까. 오전 강의 시간, 아니나 다를까 학내 주차장도 만차였다. 우리 대학은 언덕에 지어져 있어서 입지 조건상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법으로 정한 672면보다 121% 초과된 775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또한 부족하다는 항의가 빗발친다. 그렇다고 우리 대학을 평지에 다시 짓기도, 주변 부지를 매입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주차 문제의 대립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풀리지 않는다. 임 과장은 “주차 문제에 있어선 항상 미안할 뿐입니다. 학우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싶지만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에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모든 것은 만들어진 의도가 있다.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주차장 또한 통학이 힘든 학우의 통학권을 보장해주기 위함이다. 그저 무료이고 편하다고 해서 무작정 사용하면 안 된다.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 하지만 누군가에겐 간절히 필요한 주차장. 원거리의 기준은 불확실해서 누구나 자신이 원거리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기어를 ‘P’에 놓을지는 자신의 양심에 달려있다. 지성을 갖춘 한마인이라면 타인을 위해 배려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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