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한마인, 한국 민주화운동의 횃불이었다
[한마 아고라] 한마인, 한국 민주화운동의 횃불이었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1.03.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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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역은 61년 전 ‘3·15의거’, 42년 전 ‘부마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투쟁한 의로운 민주역사를 가지고 있다. 1960년 3·15의거는 올해로 61주년을 맞이했다. 2010년부터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개최하여 전 국민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3·15의거는 민주주의의 절차나 과정을 무시한 정권에 대항해 시민과 학생이 나서서 인권과 주권을 회복한 우리나라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유혈민주화운동이다.

  당시 마산은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부패, 실업이 늘어나는 등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3월 15일 정·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행된 무자비한 부정선거획책으로 선거일인 3월 15일 민심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 항쟁에서 9명의 시민과 학생이 경찰의 총탄에 희생되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것이 ‘3·15 1차 의거’다. 이후 잠잠해진 시위는 3월 15일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된 김주열 학생의 주검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르고 시신이 경남도립 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에 안치되면서 이에 분노한 시민과 학생들은 다시 3·15 2차 의거로 일어났다.

  2차 의거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시민과 더불어 마산의 8개 고등학교와 해인대학(현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교문을 박차고 나와 항쟁에 참가했다. 이 의거는 4월 18일 고려대학교 학생시위로 이어지고 4월 19일 전국적인 항쟁으로 확산되어 4월 26일 이승만 하야를 이끌어낸 4.19혁명을 완성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우리 지역이 중심이 되었던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을 통해 한마인들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향한 저항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1960년 당시 우리 대학의 전신인 해인대학 캠퍼스는 경남도립 마산병원이 위치한 중앙동과 가까운 완월동에 위치해 있었다. 자연스럽게 김주열 열사의 처참한 시신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것이 시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3·15 2차 의거가 시작된 4월 11일과 12일 마산시내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보고 더 이상 상아탑에 안주하는 자신들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학생회 부위원장과 일부 호국단 간부들이 비밀리에 치밀한 시위 계획을 세우고 4월 13일 행동에 돌입했다. 100여명의 학생들은 강당에 집합하여, ‘피로서 찾은 자유, 총칼로 뺏을소냐?’, ‘보장된 기본 인권, 그 누가 뺏을 손가!’ 등의 피켓을 들고 학교를 출발하여 도립병원 앞에 모여 묵념, 시국선언문 낭독, 구호 제창, 애국가 제창, 만세삼창을 하고 마산경찰서를 돌아 남성동파출소까지 진출하여 경찰의 제지를 받고 학교로 되돌아오거나 해산하였다.

  한마인들의 이 시위는 4월 혁명의 과정에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불의에 대항한 최초의 대학생 민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민주와 정의를 향한 한마인들의 정신은 1979년 10월, 유신정권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으로 계승된다.

  3·15의거정신은 79년 부마항쟁, 80년 5.18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 역사 발전의 횃불이 되었다. 우리는 이런 민주항쟁의 역사를 통해 국민의 힘으로 정치권력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했다.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한다. 민주주의는 쉼 없이 발전해 나가야 하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언제든지 후퇴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마인들의 민주정신은 현재 진행형으로 계승되고 발전되어 가야 할 것이다.

변종민(회계학과 졸업 동문, 3·15의거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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