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그래도 20대니까
[기자의 눈] 그래도 20대니까
  • 노윤주 기자
  • 승인 2021.03.1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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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대학 재학 중 좋은 기회가 있어 방송국 조연출로 취업했던 경험이 있다. 더욱이 일을 하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어 좋았다.

  출근하자 면접을 봤던 PD 선배가 공동 연출을 맡고 있는 PD 선배들, 조연출들, 작가들에게 기자를 소개했다. 3팀이 돌아가면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자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의 일상을 촬영하고 1시간 분량의 방송을 만들어야 했다. 같은 내용을 수없이 보면서 편집을 했다. 처음 시작한 편집은 너무나도 생소했다. 편집기에 능숙해지기 위해 자발적으로 밤을 샜다.

  섭외, 촬영, 정산, 편집, 녹화, 자막, 종편, 송출까지 조연출의 업무는 너무나도 많았다. 휴먼다큐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사회계층에서 약자에 속하는 사람이었고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 그들은 후원금 지급이 언제 되는지 알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다. 기자는 그들의 연락을 받으며 사회에서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1년 정도의 조연출 생활을 하면서 사회 초년생이 겪어야 할 아픔과 좌절을 미리 느꼈다. 사회 생활하면서 겪은 가장 큰 아픔은 선배들의 실수가 내 잘못으로 이어지는 억울함이었다. 방송 하나를 만들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은 많았다. 그러나 그에 비해 늘지 않는 실력은 나날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나의 구성력으로 만든 본편과 재방송 편집본은 선배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방송된 적이 없을 정도로 매끄럽지 못했다. 나날이 발전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좌절하고 힘들었다.

  21세기 현재 5G, 4K(UHD)해상도 등 속도와 화질까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에게 시청각 자료는 가까이 있다. 그에 비해 일을 빨리 습득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방송계에서 선배의 수정 및 보완을 받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신감은 사라지고 있었다.

  1년의 시간을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대학에서는 조금 더 실무적인 일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곧 취준생이 되는 20대에게는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 3년 간 대학에서 배운 내용보다 1년 간 방송국에서 배운 실무적인 내용이 훨씬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휴학생 신분으로 사회 초년생으로 발을 들인 1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짧은 경험이었지만 방송 연출을 생각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외주 제작사든, 방송국 프리랜서든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비록 기자는 일하면서 겪은 아픔과 좌절이 있었지만 ‘20대니까’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각박한 사회에 뛰어든 우리는 도전할 기회가 많다. 사회에 도전장을 내민 사회 초년생이 겪는 아픔은 20대라서 버틸 수 있었다고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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