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말 한마디와 자존감
[톡톡2929] 말 한마디와 자존감
  • 노윤주 기자
  • 승인 2021.03.1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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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입에서 태어나 귀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어떤 말은 마음으로 들어가 끝까지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 말은 사람에게 상처가 되어 괴롭히기도 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나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듣는 이에게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 있을까?

  어린 시절의 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자존감이 가득 찬 아이였다. 그러나 부모님의 직업상 이사를 자주 하여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많이 옮겨 다녔다. 새로운 곳에서 받는 차별과 배려 없는 행동들로 나는 점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로 변했다. 사춘기 때는 그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그러나 다행히도 중학교 때 빛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내 삶도 같이 빛나게 되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빛이 된 계기는 '너랑 짝이 되어 참 좋아.'라는 수줍은 한 마디의 쪽지였다. 사소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쉬운 말도 직접 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친구는 내게 용기를 내주었고, 나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숨죽였던 자존감이 그 짧은 한마디에 기운을 차렸고 나는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의 입에서는 힘과 용기가 되어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 친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나를 반성하게 하고 있다. 고운 언어가 습관이 되도록 매일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요즘 보면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악플로 고통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연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내 가족, 내 친구, 심지어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악플로 풀려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남아 긴장하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는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친구와 가볍게 걸으며 변화하는 풍경에 집중하여 내면의 갈등에서 잠시 벗어나 보고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또 만나는 사람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라도 행복을 빌어주는 생각과 말을 한다면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으로 저절로 인식된다. 그러면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낮아지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10여 분 안에 행복해질 수 있다.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하고, 흉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말을 내뱉기 전 생각하고 곱씹어 꼭 필요한 말, 힘이 되는 말, 긍정적인 말들로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로 인해 자신의 자존감도 더불어 높아질 거라고 믿는다. 힘들더라도 우리 대학이 고운 말들로 가득 찰 수 있게 우리 모두 지금부터 노력해 보는 게 어떨까?

신지민(심리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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