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앗아간 우리의 삶
코로나19가 앗아간 우리의 삶
  • 정인혁 기자
  • 승인 2021.03.0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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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투 하나로 대화의 벽이 생겨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다양한 행정명령이 발동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들로 사람들 간 접촉이 최소화되고 비대면 문화가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그 결과 대화 단절이 발생했다. 또한, 대화를 나누던 중 사소한 말투 하나로 사이가 멀어지는 관계 단절까지 초래했다. 사람 사이의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언어 예절 사용법과 우리의 삶에 활기를 찾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 문화부

  코로나19 이전, 카페나 음식점은 항상 떠들썩한 분위기가 유지됐고 많은 사람이 북적였다. 타지에 있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함께 여행도 다니며 시끌벅적하게 대화를 나누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상황을 바꿔놓았다. 대부분의 대면 활동을 중단시켜 사람들은 기본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만의 시간이 지속되어 외로움과 공존하는 사회를 맞게 되었고 사람과의 대화는 더욱 멀어져 단절에 이르렀고 마침내 우울증으로 발전될 위험에 놓였다.

 

 

- 멀어진 관계를 허물어뜨릴 언어 예절

  오래전, 말과 글을 통해 사람들은 소통해왔으며 그 문화는 현재에 이르러 수천 년간 유지됐다. 말과 글은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쓰일 만큼 현저히 중요하게 여겨지며 특히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신중히 구사해야 한다. 사람에게 상처나 화를 입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단단한 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공감 표현을 전달하기 더 어려워졌다. 사람들과의 대화 빈도 횟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사람과 직접 만나 대화할 기회조차 사라졌다. 대화 단절 사례는 유난히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난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사람과의 만남이 중단되면서 좁은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하면 불화가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가족같이 편한 사이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크다.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 사람들과의 대화 단절을 허물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로 삼아야 할 일들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다는 사실과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비난과 험담을 멈춰야 하며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명확하게 부탁해야 한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코로나19로 ‘공감 대화법’이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대화를 이끈 주도자의 말에 경청하거나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주도자는 상처를 받는다. 심각한 상황이 되면 서서히 주도자와 청자 사이는 멀어질 수도 있다. 주도자가 이야기할 때 ‘헐’, ‘대박’, ‘진짜’ 등의 추임새가 들어간 공감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대화가 중단되거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질 일은 없다.

 

 

-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정책들

지난 8월 30일, 9시 이후 영업금지와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됐다. 많은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터놓을 기회가 줄었고 의지할 곳도 사라졌다. 우울감과 외로움에 사로 잡힌 채 혼란을 겪었다. 지난 명절도 이에 해당한다. 직접 고향 집을 방문하기보다 멀리서 마음으로 대신 하는 등 비대면 인사가 이루어졌다. 바쁜 현대 속 유일하게 가족을 볼 수 있는 명절에도 가족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취약 계층의 죽음도 고립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와 교류를 하지 못하고 혼자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는 취약계층 노인이 고독사 위험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다. 실제로 2020년 기준, 고독사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고독사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 코로나 블루를 함께 이겨낼 방법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서 일어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말한다. 코로나 블루의 발생 원인은 사회현상에 따른 심리적인 증상에 의해 일어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만남이 줄어들었다. 만남이 줄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사람들에게 우울감이 증가됐다. 쉴 새 없이 발송되는 긴급재난문자와 위험성을 알려주는 뉴스로 사람들은 “나도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게 아닐까”하는 건강염려증을 포함한 심리적 문제에 빠져들었다.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도박 중독이 급증한 사례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5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되면서 도박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러자 도박장에서 도박하던 사람들이 온라인 도박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2020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도박 문제로 도움받은 사람을 조사했더니 전년도 대비 15%가 증가했고, 이 중 90%가 온라인 도박중독이었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밀착해야 한다. 전화, 문자, SNS 등을 통해 서로의 근황을 알리며 교류하는 방법도 코로나 블루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전략이다. 두 번째로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포함한 신체활동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서 운동 영상을 시청하면서 혼자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을 하거나 한적한 장소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방법이 그 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끝나고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방법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여행을 간다거나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먹기 등이 해당된다.

 

끝나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 블루 및 대화, 관계의 단절을 겪고 있다면 먼저 연락을 취하고 공감 대화법을 사용해 벽을 허물어보자. 보고 싶은 영화를 보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하지 못했던 일을 실천하는 점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코로나19가 앗아간 나의 삶을 되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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