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올해를 되돌아보며
[톡톡2929] 올해를 되돌아보며
  • 박예빈 기자
  • 승인 2020.11.1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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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다가오는 11월,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찬바람을 맞다 보니 문득 올해를 되돌아보곤 한다. 매년 한 해가 끝날 무렵 나는 하나의 의식처럼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며 깊은 고민 속에 빠진다. 매년마다 “올해는 정말 한 것 없이 한 해를 떠나보냈네.”, “내년엔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지.” 등의 말로 후회막심하며 한 해를 마무리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종종 즐거웠던 일이나 의미 있는 일이 한가지씩은 떠올랐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떤 의미 있는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기대한 의미 있는 일들은 코로나19가 모두 망쳐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큰 기대를 품고 대학에 입학했다. 내 인생 첫 MT, 체육대회, 대학 축제 등 말로만 듣던 일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지 않았던가.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뒤덮고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나의 모든 기대는 큰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는 MT, 체육대회, 축제 등 행사 취소라는 결과를 불러일으켰고 나는 대학에 발 한 번 들여놓지 못하는 아쉬움만 남은 채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잠잠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강의가 대면 강의로 전환되었다. 나는 들뜬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을 안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MT, 체육대회, 축제 등의 큰 행사는 아니지만, 강의실에서 강의도 듣고 같은 학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으며 대학생다운 대학 생활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며칠 전 창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음과 동시 다시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분명 심각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비대면 강의가 옳은 판단이란 점을 잘 알고 이해한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자꾸만 어떻게 다시 찾은 내 대학 생활인데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이러한 생각은 나는 남들과 달리 대학을 처음 접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1학년이기 때문에 더 많이 들었다. 1학년 때에만 즐길 수 있는 수많은 행사에 대한 아쉬움이 불쑥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는 대학교 1학년의 추억이 담긴 1년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이 1년은 누군가에게는 대학 진학을 위한 1년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해외여행의 부푼 꿈을 꿨던 1년일 수도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는 1년이란 시간이 품고 있는 많은 의미를 앗아갔다. 한 달 뒤면 나의 1학년 생활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내년 3월이면 새로운 신입생이 들어온다. 그 사이 코로나19가 빠르게 종식되어 그들만큼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모든 대학 생활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준범 (국어교육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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