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악순환
마음의 악순환
  • 허지원 기자
  • 승인 2020.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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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주변 사람이 나를 짓누르는 거 같아”

  현대인은 누구나 우울함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는 늦은 저녁 무렵 이유 모를 불안감에 사로 잡히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질병 이외에도 마음의 병은 일상인 경우가 허다하다. 매 순간마다 ‘내일’과 ‘힘내’라는 단어가 무섭게 느껴져 익숙지 않다. 일에 지치고 힘든 하루가 또다시 반복될 때면 눈 뜨고 반복되는 순간이 끝없음을 느낀다. 오늘 하루 살아 숨 쉬면서 마주하지 않은 ‘내일’의 불안에 떨어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 사회부

  주변 사람들에게 우울하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우울해하는 나 하나로 인해 주변 사람이 불편해하기에 애써 힘듦을 긍정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일상 속에서 불현듯 우울감에 마음이 적셔지는 순간 눈가에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쏟아진다. 우울함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처럼 주기적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리는 우울한 마음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우울증이란
  우울증은 사고 과정과 생각의 내용 그리고 의욕 등 제반적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초래해 악순환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정신의학에서 ‘우울한상태’는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에서 스쳐 간 일시적 현상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슬퍼해야 할 일에 슬퍼하고, 즐거운 순간에 즐겁고 행복해야 자연스럽고 건강한 거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상실 그리고 우울감을 나타낸다. 우울증 환자 2/3가 자살 생각에 잠기고 10%~15%는 자살한다. 현재 우울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신질환과 동일하게 ‘유전’과 ‘생화학’ 그리고 ‘환경’ 3가지가 우울증 발병에 주원인으로 꼽힌다


  첫 번째 생화학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 또는 기능적 MRI를 통해 뇌 안의 활성도를 관찰할 때 우울증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뇌를 비교하면 차이가 보인다. 우울증 환자의 뇌는 호르몬(성장 호르몬, 시상하부-뇌하수채-부신피실 축, 갑상샘) 이상과 뇌의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 우울증은 MRI 진단을 통해 개개인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우울증 발병은 개인의 허약함과 의지력 부족으로 야기되지 않고 여러 순간이 얽히고설켜있다. 나를 둘러싼 여러 환경이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주는 두 번째 요인이다. 순간을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경제 문제와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경험 그리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 대인관계 갈등 등이 우울증 유발에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유전 요인이다. 우울증 환자라고 해서 자녀가 걸리게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속해서 우울증과 유전의 개연성에 관한 대규모 장기 연구 성과가 결실을 보는 중이다. 연구 결과는 우울증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 진단하며 다인성질환에 더욱 근접해졌음을 반증한다. 고혈압과 암 가족력처럼 우울함에 대해 인색하지 않고 경계가 필요하다.

 


●우울증 증상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은 정상적인 우울과는 상반된다. 우울함은 잠깐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는 며칠이면 자연스레 괜찮아진다. 그러나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 누구나 일상을 살며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을 쏟는다. 우울증 환자는 일상의 전반적인 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현저히 낮다. 매사에 즐겁지 못하고 잠들기 어려워한다. 잠이 들어도 꿈을 자주꾸고 중간에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해 뜬 눈으로 하루를 지새우는 수면장애가 특징이다. 우울증 환자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마음이 초조해지며 피곤해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반복적인 자살 생각에 잠기는 만성 통증도 겪는다. 이런 경우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면담을 통해 병력을 알아보고 우울증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 과정에서 심리 검사는 다른 정신 질환의 공존 여부와 지능 등을 보충하면 효과적이다. 이차적 우울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뇌 영상 검사와 더불어 혈액학적 검사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인 진단이 될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은 호전 중
  우울증 환자가 세로토닌 항우울제와 도파민계 항우울제 그리고 노어에피네프린 항우울제 3가지를 복용하게 되면 신경전달 물질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2주에서 3주의 적응기를 거쳐야 병세가 호전된다. 드물게 약물에 민감한 사람은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에 관련된 부작용은 위장장애로 변비나 속 쓰림과 오심 증상, 설사 등이다. 간혹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 변동 그리고 남성은 사정 지연 문제가 생긴다.

 

  주변에는 우리 사회의 ‘정신질환’ 낙인을 피해 매일 괜찮은 척 연기하며 꾸역꾸역 버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현대인은 사회적 가면을 쓰고 여러 사람이 원하는 기대에 맞추어서 오늘을 살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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