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의 발밤발밤] ‘호모 마스크쿠스(Homo Maskcus)’시대, 청춘에게 파이팅을!
[정일근의 발밤발밤] ‘호모 마스크쿠스(Homo Maskcus)’시대, 청춘에게 파이팅을!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9.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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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神)께서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결국 이 지독한 병란(病亂)으로 한반도에 ‘신인류’가 탄생했다. 그 신인류를 나는 ‘호모 마스크쿠스(Homo Maskcus)’라 이름 한다. 마스크가 없으며 생존과 활동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마스크가 부적이며 신분증이며 통행증이다. 심야통행금지가 있던 때가 생각난다.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움직일 일이 있으면 경찰서에서 심야통행증을 받아야 했다. 지금도 그렇다. 마스크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호모 마스크쿠스 시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동은 불가능하게 됐다. 평범했던 일상은 사라지고, 한국 사회에 마스크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면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허례허식, 과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좋다.

  그러나 국가 경제가 문제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매출은 1/2이 줄었다고 한다. 국민에 대한 국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풍선은 자꾸만 부풀어 오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 더해서 불행은 모여서 찾아온다. 긴 장마에 태풍까지 잦아져 국민들의 고충은 더 힘들어 진다.

  2학기가 시작됐지만 캠퍼스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풀이 죽은 모습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는 ‘단생산사(團生散死)’라 했다.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다. 장자는 사람에게 기(氣)가 있어, 그 기가 모이면 더욱 활기찬 힘을 만든다고 했다. 호모 마스크쿠스의 출현으로 캠퍼스에 청춘의 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다. 모이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세태가 안타깝다.

  운동선수들은 시합 전에 ‘파이팅’을 외친다. 그건 모든 선수의 기를 함께 더하는 일이다. 기가 넘칠 때 멋진 시합을 펼칠 수 있다. 군에서 군기를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학 캠퍼스도 청춘들의 건강한 기가 넘쳐야 한다. 마스크를 썼다고 기마저 죽어서는 안 된다. 청춘이라면 기가 넘쳐나야 하는 법이다.

  처음엔 이 전염병 사태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처음 겪는 난세다. 여기에 사이비 종교가 판을 치고 미숙한 정치가 자꾸 ‘똥볼’을 차댄다. 정부는 청춘들에게 기를 살릴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 청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살아있게 해야 한다. 그들이 병란 후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어드벤테이지를 주고 희망을 줘야 한다.

  미래는 언제나 청춘의 것이다. 그들의 행단보도에 너무 긴 붉은 시그널을 줘서는 안 된다. 청춘은 자신의 길을 가게 해야 한다. 청춘들도 마스크를 썼다고 답답해하면 안 된다. 좌절은 독이다. 한 번씩 마스크를 벗고 무학산을 향해, 합포 바다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가슴에 담긴 답답함을 풀어야 한다. 호모 마스크쿠스 시대, 침묵하며 사유하며 슬기로운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

석좌교수·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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