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국토 종주를 통해 얻은 자신감
자전거 국토 종주를 통해 얻은 자신감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6.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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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최고의 순간이 언제인지 묻는다면, 자전거를 타고 국토 종주를 완주했을 때이다. 처음에 나는 자전거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토로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친구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친구는 자전거에 대한 열정을 우리에게 공유하였고 이왕 여행을 보다 의미 있고 기억될 수 있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자전거 국토 종주를 가자는 계획을 하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들은 자전거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우리는 대학생이 되었으니 자전거를 타고 4대강을 누비는 자전거 국토 종주 여행을 가보자는 친구의 제안을 수락하였고, 700km가 넘는 자전거 종주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때 얻은 성취감으로 나는 앞으로 내게 닥칠 모든 시련에도 당당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같다.

  대학생이 되면 기계를 다루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지만, 고등학생 때와 거의 다를 바 없는 비슷한 1학년 대학 생활을 보내면서 공부와 멀어지고 자퇴를 생각하며 삶의 무력함을 느끼게 되었다. 방학을 맞이하면서 친구들과 곧잘 술자리를 하곤 했는데, 이번 방학 때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이야기가 나왔다. 그 자리에서 평소에 자전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친구들과 다 같이 자전거 여행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친구들은 자신감 있게 “가자, 재미있겠다”라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나는 “그래 한 번 해볼까!”라는 소극적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어릴 적 자전거를 타며 많이 다친 적이 있어서 자전거를 탈 때 커브길이나 사람, 차량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전거 국토 종주 여행의 경비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여행을 가자는 친구의 의견에 동의하고 일급을 많이 준다는 건설 현장에 지원하였는데 그것이 나의 첫 아르바이트였다. 당시 시급으로 6~7천 원을 받고 일했던 때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멋모르고 몸을 혹사시킨 것 같다. 그만큼 나의 20대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다시 느끼게 된다. 몇 주간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전거와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하루 100km 이상을 달려 5일간 여행을 목표로, 창원, 마산, 진해를 경유한 여행연습을 하였다. 한강 ‘아라자전거길’을 시작으로 낙동강 ‘하굿둑‘까지의 자전거 길은 강을 따라 포장도로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 비포장도로와 산을 서너 개를 넘어야 하는 고된 정주행 길이다. 산을 넘는 중 가파른 길은 보통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지만 친구의 자전거 국토 종주는 모든 길을 자전거를 타고 완주해야 한다는 말에 기어를 다 풀고 페달을 한 바퀴씩 돌려가며 산을 타기도 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돌을 밟아 낙차로 인해 부상도 당하고 자전거 페달이 떨어지는 사고도 겪었다. 종주 도중에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고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 되돌아가는 과정도 있었다. 심지어 블로그에 명소라던 음식집들의 배신과 비싼 가격에 우리는 아침과 점심을 같이 편의점에서 극한의 가성비를 뽑으며 식사를 하기도 했었다. 점점 여행 시간이 길어지자 돈이 없었던 우리는 노숙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친구의 옛 친구의 도움으로 무료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렇게  7일이라는 시간을 꼬박 걸려 완주하게 되면서 명소에서 인증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나가며 완주한다는 생각으로 소리 질렀던 순간들과 헐어있는 신발을 보고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하는 생각에 온몸이 전율하였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뿌듯함을 느꼈다.

  여태껏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주어진 과제들에 대해 망막함을 느끼고 두려운 마음에 미루는 습관이 있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나에겐 새롭고 낯설고 어렵다고만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 종주라는 큰 도전을 성취하고부터는 모든 것에 “일단 부딪히고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을 통해 나의 지루했던 일상을 환기시키고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나는 지금도 친구들과 모여서 시간이 나면 둘레길이나 귀산 등을 자건거를 타고 여행 간다. 친구를 통해 자전거를 알게 되면서 내 삶은 훨씬 의욕적이 되었다. 자전거 국토 종주를 완주함으로써 얻은 귀한 성취감과 깨달음이 있었다. 5년이 지나서도 친구들과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놀러 다닐 수 있게 된 자전거가 정말 고맙다. 이번 방학 때에도 자전거 국토 종주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와 친구들과 국토 종주 때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자 제주도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제주도는 자전거 국토 종주와는 달리 짧고 포장도로로 되어 있어 자전거 국토 종주 때의 힘들어서 풍경보다는 바닥을 보며 악으로 달렸던 그때와는 달리 힐링하며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정영광(기계공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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