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명암
세계 1위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명암
  • 허지원 기자
  • 승인 2020.06.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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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례 없는 조선업계 불황 속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국내 조선 3사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여 척을 수주하는 계약 쾌거를 이루었다. 계약금은 총 23조6천억(700억 리알)여 원으로 단일 규모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다.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과 쇠퇴 그리고 창원시 진해 명동 마리나항만을 살펴보자. / 사회부

 

  과거부터 조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 중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매년마다 국가와 대륙 간 교역은 점점 더 큰 규모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대륙과 섬을 잇는 교량 역할로 조선산업 발전이 필연적이었다.

 

-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발전

  조선산업 역사는 1929년 방어진에 철공소가 설립되면서부터 시작된다. 8년 후인 1937년 조선중공업(대한조선공사의 전신이며 현재는 한진중공업)이 설립되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전반전 기틀을 잡았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에서 벗어 나 자주독립을 되찾았지만 얼마 뒤 한국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으로 인해 원조물자와 군수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자 선박 수요가 증대되어 부산지역 중심으로 조선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1970년 초반에 조선산업은 정부의 강력한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 일환으로써 적극적으로 장려되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기존 조선산업 선진국들을 눌렀다. 이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조선산업 강국 자리에 머물고 2003년에는 건조량과 수주량 그리고 수주잔량 총 3개 부문에서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BIG 3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모두 우리나라 굴지의 조선기업이다.

 

- 마산조선소의 눈물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에도 조선산업이 자리했었다. 2007년 성동산업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마산조선소를 사들였다. 이후 270억여 원을 추가로 들여 자체 무게 3,200t과 높이 105m에 이르는 크레인을 설치해 우리 지역 조선소의 자부심과 경쟁력을 더 높였다.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금융위기로 인해 성동산업은 위기를 맞이한다. 성동산업 채권단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마산조선소 부지 12만726㎡와 700t 크레인 그리고 건물 등을 경매에 내놓았다. 최초 감정가는 2,278억 원이었지만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1,150억 원에 낙찰됐다.

  부지는 20여 조각으로 분할돼 재판매되었다. 감정가 190억여 원이었던 700t 크레인은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루마니아 조선소에 철거와 수송비 40억 원을 포함해 70억 원 채 되지 않는 헐값에 팔렸다. 익명의 성동산업 관계자는 “마산조선소는 이미 오래전 우리 손을 떠났어요. 지금 마산조선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요.”라고 전했다. 마산조선소의 700t급 대형 크레인 철거는 1990년대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조선업 몰락을 상징적으로 시사한다. 크레인을 철거하고 해당 터는 정비한 후 타 업종 공장이 들어섰다.

 

- 해양 신산업 육성의 청신호

  우리 지역에서 조선산업이 쇠퇴하자 2013년 3월 중앙정부는 창원시 진해 명동에 소재한 마리나항만을 국가거점형으로 지정하였다. 2016년 11월 창원시와 해양수산부와 협약을 맺고 개발사업의 실시 및 설계에 들어가 착공했다. 마리나항만 규모는 육상 6만 9,012㎡와 해상 4만 3,122㎡ 등 전체 11만㎡에 달하며 사업비 450억 원 중 국비 195억과 시비 25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마리나항만은 레저용 보트와 요트의 정박 시설 그리고 계류장, 해안 산책길, 숙박 시설 등을 갖춘 항구이며, 우리나라에 없는 유일한 수리형 항만이다. 100피트급 이상 레저 선박을 해상에서 육지로 이동시키는 이동식 크레인과 레저 선박을 보관하는 150척 규모 육상보관시설이 들어섰다.

  카페와 레스토랑 예식장 등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갖추며 콘도형 숙박시설도 지어 일반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주변의 짚트랙과 해양공원 그리고 남포유적지 등을 연계한 해양 레저 거점으로 자리 잡아 창원시의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체험 교실과 요트 대회 축제도 확대해서 개최한다. 마리나항을 거점으로 남해안 벨트 중심의 관광산업 활성화와 우리 지역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나 사회제도는 일본을 모델로 해서 성장해왔다. 우리는 한때 세계 최고였던 일본 조선업체의 쇠퇴과정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기술혁신은 필연적이다. 선박의 대형화와 다양화 추세 그리고 액화천연가스선(LNG) 등 고부가가치 설비 같은 발주자 요구에 맞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로 인해 활황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진다. 허황한 꿈은 깨지기 마련이다. 잠시 숨이 튀었을 때 새로운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조선산업은 쇠퇴하고 마산조선소 부지 12만 726㎡ 등 빈공간에 대한 활용 논의도 필요하다. 더불어 우리 지역 에선 해양 신산업을 육성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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