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꿈꾸는 사람에게
[톡톡2929] 꿈꾸는 사람에게
  • 김선유 기자
  • 승인 2020.06.0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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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부푼 꿈과 로망을 가지고 들어 온 대학은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극예술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정기공연 준비를 열심히 했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지 연습을 하는 날마다 더워서 숨을 헐떡였다. 에어컨을 틀어도 여럿이 붙어있는 와중에 에너지를 쏟아내니 더울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덥고 힘들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하지만 힘든 기억을 덮을 수 있을 만큼 행복하고 재밌었다. 공연 준비가 어렵고 가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생겼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어렸을 적부터 잘하지는 못하지만, 연기하는 게 좋았고, 다양한 인격을 접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아무리 힘들고 귀찮아도 연기를 하는 순간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어른들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부모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라’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하지만 막상 연기자가 꿈이라고 하면 포기하라고 하셨다. “세상에 너랑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 한두 명이냐.”라며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왜 하려고 하냐.” 심지어 “연기자가 됐다고 쳐도 정상에 올라갈 확률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먹고 살 수 있겠냐.”라며 협박 아닌 협박 들을 수없이 하셨다. 그렇게 학창 시절 부모님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은 포기 했지만, 대학에 진학해서 극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포기했던 꿈을 잠시나마 살려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3개월의 연습 기간에 비해 짧은 2일 동안의 공연 기간이었지만 나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들과 추억의 시간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 동안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함을 느꼈다. 그러면서 참 다행이란 생각도 수십 번 했다.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음속에 쥐고 있어서, 열정을 쉬이 내치지 않아서 말이다. 꿈을 진작 포기했더라면 연기에 대한 갈망이 없었을 것이고 그럼 굳이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을 거고 극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도 발견하지 못했을 테니까.

  누군가 여러 이유로 꿈을 포기하고 좌절한다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꿈은 꿈이다. 흔히 말하는 진로와 직업을 꿈으로 지칭하며 포기했던 것이지 내가 하고 싶어 하던 걸 포기할 필요는 없다. 꿈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다. 용기를 가지고 조금만 주변을 넓게 둘러본다면 나처럼 다시 꿈을 꿀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꼭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루길 바란다. 아직 20대 초반이고 살아갈 날이 수도 없이 많으니까 원하는 건 다 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신을 오롯이 믿고 꿈을 꼭 쥐고 살아가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기회로 인해 꿈을 실현함으로 써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연지 (한국어문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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