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쓰여진 우리 이야기
디지털로 쓰여진 우리 이야기
  • 허지원 기자
  • 승인 2020.04.2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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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창원 아카이브
/ 출처: 창원 아카이브

  사람들은 복고, 레트로라는 말을 사용하며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중은 tvN 드라마 중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했다. 미디어는 지난날 청춘이란 이름 아래 울고 울었던 ‘우리 이야기’를 드라마 스토리로 아름답게 녹였다. 미디어뿐만 아니라 창원 아카이브를 통해서도 과거 우리 지역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카이브는 무엇이고 과거 기록물이 왜 중요한지 함께 알아보자. / 문화부

  ‘아카이브(Archive)’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 의미는 영구 보존 자료를 선별하며 수집하고, 보존한 ‘장소’다. 다른 하나는 해당 기관이 소장한 영구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선별된 ‘보존 자료’를 일컫는다. 아카이브에 관한 논의는 1990년 중반 인문사회학자들을 중심으로 공공 기록물의 체계적 관리를 필요로 하면서 시작됐다.

 

●우리 지역, 아카이브 시스템

  지난해 12월 17일 창원시청(시장 허상무) 제3 회의실에서 ‘창원시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완료 보고서’가 공개됐다. 창원시 기록 저장소 창원 아카이브는 우리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과거 생활 모습 그리고 급격하게 변한 도시 경관 등 보존 가치가 높은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수집한다. 또한 통합 창원시 이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우리 지역 모습을 담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보기 힘든 영상과 사진을 제공한다. 개인이 홈페이지에서 원본을 신청하면 소장할 수 있다. 누적 콘텐츠 수는 지난 17일 기준 15,621건이다.

  아카이브 시스템은 관료들이 수직적으로 구축하는 방법이 아닌 시민과 함께 기록 가치를 공유한다. 기록물은 시정 기록과 민간 기록을 수집하고 자료에 담긴 경험과 노력을 기록 유산으로써 관리한다. 보유한 자료 중 594,643권의 전자 기록물과 265,375권의 종이 기록물을 창원 아카이브 시스템에 한데 모아 관리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검색 가능하다. 카테고리는 크게 ▲주제별 ▲기간별 ▲지역별 ▲컬렉션으로 분류된다.

  우리 지역은 기초자치단체 최초 바코드와 RFID(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일명 전자태그)를 활용한 첨단 서고 관리 기능을 적용했다. 새로운 서비스는 전자기록물을 후대에 남겨 과거를 잊지 않게 하고 기억하게 한다. 기록은 미래의 지식 자원임과 동시에 신뢰와 책임이 공존한 투명한 사회를 일궈낸다.

 

●디지털 기록물의 중요성과 기록연구사

  우리나라는 대통령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부 자료가 차기 정부에게 제대로 이관되지 않고 폐기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제18대 대통령 재임 시절에 문제가 터졌다. 제18대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여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용인했다. 이후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하여 확인 결과 인수·인계받은 자료 중 ‘현황 보고서’만 있었고, ‘현안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안 보고서는 기존의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관련한 현황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관련 내부망 접속키와 경조사 처리 그리고 업무분류 등이다. 하지만 세월호 박스, 사드 배치와 같은 국정과제 등 현안에 대해선 전달받은 자료가 없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록관, 기록물 관리, 아카이브와 같은 단어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부터 기록물을 보존하는 일에 큰 관심이 기울여졌다. 우리 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 중 ‘기록관리학’ 전공은 2000년 8월 국내 대학에서 처음 개설되었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우리 대학을 포함해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서 기록관리학과를 설립하였다.

  기록연구사(Archivist)는 대학원 이상의 교육 수준이 요구된다. 기록연구사는 해당 단체서 업무환경을 분석하고 조사하며 기록관리를 한다. 또, 기록물 처리 일정표를 써 기록물을 분류하고 보존 기관을 상정하며 폐기할 기록과 영구 보존할 기록을 정한다. 기록연구사는 집단의 가치를 빛나게 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후대에 알리는 중요한 직업이다.

 

●아카이브는 미술계로 확대되는 중

  미술 아카이브는 미술 관련 조직 및 개인이 활동 과정에서 생산하는 예술품을 관리하는 기록이다. 미술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가치 있는 학문과 예술 자료다. 특히, 특정한 활동이 이뤄진 내력과 경위를 자세하게 기록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소장품 성격은 원본성과 유일성이 중시되고 정보와 증거 가치가 높다. 도서와 인쇄물 중심의 자료실 또는 도서관과 아카이브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구별되는 지점이다.

  미술 아카이브 사례는 대중의 기대를 모은 채 1999년 삼성 미술관 부설인 한국미술기록보존소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서 개관되었다. 그러나 2005년 경기도 용인시로 이전하면서 전문 인력이 이탈해 곤란을 겪었다. 이 시기 아르코미술관 중 인사미술공간에서 젊은 작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들을 ‘인미공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디지털화했다. 인사미술공간의 새로운 도약은 미술계에서 아카이브 용어를 확산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간이 흘러 민간기관을 넘어 2010년에는 국가기관인 국립예술자료원에서도 아카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는 기록 문화에 대한 필요성과 가치 평가를 재고하며 아카이브의 역사가 새롭게 구현돼야 한다. 아카이브 시스템은 구축한 나라의 문화 수준이며 문화적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지난날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창원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보전된다. 요즘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자유로운 외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창원 아카이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는 건 어떨까. 일상 속 작은 기억들과 소소한 추억을 되새김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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