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함부로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
[톡톡2929] 함부로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
  • 박예빈 기자
  • 승인 2020.04.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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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연애를 참 어려워하는 것 같다. 초등학생 이후로 이성과 한 번도 사귀어 보지 못한 22년째 솔로인 친구들, 사귐과 이별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대학 선배, 1,000일을 넘겼지만, 항상 고민을 털어놓는 교회 동생. 누구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나 또한 연애는 어렵고 궁금한 게 많은 분야다. 사랑은 왜 어려울까? 나는 수많은 원인 중 ‘의사소통의 보이지 않는 벽’을 이유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잦은 갈등을 겪는 의사소통을 연인 관계로 빗대어 말해보려고 한다.


  “지난 주말 잘 보냈어요?” 연인 사이의 남자가 다정하게 여자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주 잘 보냈어요.” 웃으며 대답했다. 이 말에 그는 기분이 나빠졌다. ‘어떻게 나를 만나지 않고도 잘 보낼 수 있는 걸까,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인가’하고 말할 수 없는 서운함을 마음속에 담아둔다. 자신처럼 상대를 그리워해서 우울하게 보내길 바랐던 것이다. 남자 표정이 좋지 않자 여자는 기분이 상한다. ‘나랑 함께 있는 게 싫은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여자가 주말을 어떻게 잘 보냈는지 남자에게 말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사실 여자는 주말에 데이트할 때 입을 옷을 사느라 쇼핑하며 잘 보냈다.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옷을 고르는 시간이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이성 친구와 동성 친구를 서로 소개해준 경험이 있다. 어느 날,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이 남자에게 “우리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고 연락이 끊겼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그 남자가 ‘나랑 사귀기는 싫단 말이네.’라고 받아들여서 그랬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반면 여사친은 그 남자를 신뢰하고 좋아해서 계속 만나고 싶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남자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다.


  일찍이 <어린 왕자>에서 ‘말이란 오해가 생기는 근원’이라며,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이고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현상만 보고 본질을 깨닫지 못한 연인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뜻을 잘못 알아들은 채 서로 오해하고 다투고, 급기야 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상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본다고 해도 정확하진 않다. 우리 마음엔 이미 고정 관념과 편견, 멋대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인 관계는 항상 자신이 짐작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내 여사친 이야기에서 깨달았듯이 연인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연인의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홍시온(영어교육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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