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시간을 회복하는 제2의 창조”
[교직원 칼럼] “시간을 회복하는 제2의 창조”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04.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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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가 주는 경험이 앞으로 살아갈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류의 역사는 예술로 표현되어 왔고 표현되어진 역사는 후대의 인류가 고스란히 여러 형태로 받아들이고 재탄생시켜 오늘날의 삶에 투영시켜 쓰이고 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유산이 가진 역사와 농축된 시간의 소중함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당연한 일이며 지속적으로 복원 미술을 공부하려는 지망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미술품 복원은 유형문화재를 대상으로 하며 작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가장 중요한 것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또 당장의 기술력으로 복원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자연적 노화 현상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 재해 등으로 손상된 작품은 작가의 의도를 살려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것인데, 환자의 증상이 각각 다른 것처럼 손상된 미술 작품도 그렇다. 가장 흔한 경우는 서양화의 캔버스나 한국화의 한지가 찢어진 상황이다. 세계의 유명 미술관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유화 작품의 표면이 갈라져 금이 간 경우가 그렇고 시간의 흐름과 주변 환경의 복합적 영향은 손상의 원인이 되어 석탑 균열, 목재 할렬, 금속 부식의 예를 볼 수 있다. 이외 조각, 서예, 석재, 금속, 목칠 공예, 토기 및 도자기, 직물 등 다양한 장르의 분야가 대상이다. 흔히 미술품 복원을 ‘죽어가는 미술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말한다. 이 작업은 작품의 상태를 ‘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앞서야 할 것은 예술 작품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작품이 만들어진 목적과 작가의 의도에 초점을 맞추어 인위적 처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예술품 복원의 기본적 자세이다.

  가야문화의 유산이 지금도 도처에서 발굴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우리 학교에 늦으나마 ‘문화유산복원 예술학과’가 이제 새롭게 개설된다. 한국인의 특별한 예지와 능력을 믿기에, 새롭게 출발하는 복원예술학과가 많은 훌륭한 예술복원전문가와 미술 작품 보존전문가를 양성하는 산실이 되어 도처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발굴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COVID-19로 인해 불안한 지구촌이 다시 평화를 찾고 우리 교정에도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학도들의 열기로 가득한 본래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임형준(미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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