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혐오와 차별을 위한 그들의 얄팍한 근거
[기자의 눈] 혐오와 차별을 위한 그들의 얄팍한 근거
  • 이재하 기자
  • 승인 2020.04.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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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4일 BBC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계 유학생 ‘조나단 목’은 런던 시내 옥스퍼드 거리를 걷다가 현지인 4명에게 구타당했다. 조나단 목을 구타한 피의자들은 “우리는 몹시 화났다. 내 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폭행을 이어나갔다. 폭행을 당한 직후 유학생 목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심하게 구타 된 얼굴 사진과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다음은 조나단 목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내용 중 일부이다. 그는 “왜 피부색 때문에 언어폭력이나 학대의 대상이 되어야 하나요?”라며 인종 차별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와 비슷하게, 지난 3월 10일 ABC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맨해튼에서 한국계 학생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여성에게 폭행당했다. 피의자는 건물 입구로 들어가던 그 학생에게 “너의 마스크는 어디에 있지? 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구나.”라고 말하며 어깨를 밀치고 턱을 가격했다. 피해자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심지어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계속되는 ‘인종혐오’에 BBC와의 인터뷰 도중 외국인 혐오를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러한 행동들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고자 하는 정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말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인종 혐오다. 그들은 코로나 팬더믹 원인을 동양인에게 돌리고 있다. 기자는 의문점이 든다. ‘그들’은 지금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분노한 것인가, 아니면 이 사건을 빌미로 인종 혐오를 표출하는 것인가? 애초에 코로나19 팬더믹을 모든 아시아인의 부주의로 돌리는 것은 타당한가?

  일부 서구 사람들의 인종 차별만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일부 한국인들의 인종 혐오도 비판받아야 한다. 커뮤니티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 인권 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은 언론인들, 가게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붙인 상인들. 이 모두는 기자의 시각엔 혐오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얄팍한 근거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인종 혐오뿐만은 아니다. 이번 전염병으로 드러난 플랫폼 노동자의 처우 개선 문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했던 콜센터 직원, 마스크 살 돈도 사치가 돼버린 빈곤층. 이 부분들 외에도 코로나로 드러난 문제들은 전염병이 종식된 후에도 남아있을 사회의 숙제다.

  코로나19가 하루 일찍 종식되길 바란다. 그리고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는 지금 보다 더 발전된 사회, 민주적인 사회가 오길 소망한다. 마지막 문장은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인분들, 기부를 해준 시민 분들, 혼란 속에도 의연하게 생활하는 사회인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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